가을 바람

Posted at 2007/08/29 01:24 // in journals // by Baezzie



<가을이 생각 났다>

생각지도 않았던 가을 원피스를 덜컥 사버렸다.

아침마다 옷이 가득한 옷장 문을 열면서 입을게 없어! 한숨 쉬며
한번도 산 적은 없지만 내 상상속에 있는 옷이 마치 기적을 바라듯 있을꺼야 믿으며
정글 같은 옷장 속을 뒤지며 없는 옷 찾는 레파토리가 지겨워
간만에 예쁜 원피스 혹은 스커트나 하나 사야지 룰루랄라 학교 앞으로 나서게 된 것.

사려고 맘 먹었던 반질반질 맨들맨들한 감의 물결 스커트는
하나 점 찍어두고

다른건 뭐가 있을까
오랜만에 기웃거리며 이곳 저곳 살피는데


오랜만에 보는 니트감의 원피스.



갑자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가을이 확- 생각 나면서

그 부드러운 감촉의 얄랑얄랑한 감의 원피스가
나도 모르게 내 지갑속 종이 몇장을 끌어내고 대신 우리집까지 따라와버렸다,
아직은 가을 옷 살정도로 날씨가 풀린건 아닌데 - 꿍얼꿍얼 거리는 입 한구석 의견은 무시한 채.

아마도 나는
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듯
이른 가을옷을 사며ㅡ
반가운 가을이 어서 오라고 내 나름대로 가을제를 지낸건지도 모르겠다.


..욕심쟁이, 우후훗!



<가을이 올 것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Je t'aim, Paris 디비디를 가져다주고 돌아오른 길에
바람이 너무나 시원해서 헬스 하고 못다 말린 머리를
한강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머리를 이 털듯 신나게 흔들며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을 샤워했다.


..



킁킁.

킁킁.




...

문득, 바람이 가을 냄새를 조금은 풍겼다... ... !



<어쩜, 가을이 이미 조금은 왔을지도 모르겠다 >


말복때 엄청 먹고 싶었던 삼계탕을
어제가 되서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ㅠㅠ
수진이랑 고삼때 아줌마가 몰래주는 인삼주랑 먹었던
국물 진미 반포의 삼계탕마을 삼.계.탕.
(지금 생각만 해도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아흑)

스읍.쓱.
근데 이 말복의 일주일 전 날짜가 입추였던걸 보면
사실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원한 바람에 제대로 꽂혀
벤치에 누위 눈 감고 온몸에 힘을 빼보니
이놈 저놈 생각나는걸 보면. ㅋㅋ



아 나는 정녕 가을을 타는데 말이다.
이것 참 곤난한데 말이다.
그렇다고 가을을 싫어할 수도 없고.


아 이 참.



 

2007/08/29 01:24 2007/08/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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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eyoun

    2007/08/29 20:26 [수정/삭제] [답글]

    나도 가을타는데...
    내 주변엔 가을타는 여인네들이 많구먼~ ㅎㅎ

    • baezzie

      2007/08/29 22:37 [수정/삭제]

      언니 근데,
      원래 여자는 '봄' 타고
      남자는 '가을' 타는거라며?

      아 미끄럼틀도 아니고 사계절 가리지 않고 환절기 때마다 울렁거리는 이 내 맘은 어찌해야하는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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