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집

Posted at 2007/06/28 00:25 // in movies & book // by Baezzie


사탄의 인형 이후 이렇게 심장 마사지를 제대로 한 영화는 처음이었다.

정말 포스터에서 광고하길, 신 개념의 스릴러라고 하더라니

이건 스릴러를 넘어 완전 제대로 신 개념의 징그러운 살인극이었다.


대개의 공포영화나 살인물에서 징그러운 부분은 예의상 나오기 전까지는

단조의 날카로운 음악들과 함께 서서히 접근해가다가 막상 징그러운 부분에서는

(물론 그래픽이 딸린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확! 놀래키고 사람들이 소리지를 시간 지났다 싶으면 빨리 빨리 넘어가는게 관례였는데

이건 뭐 특수 분장과 여러가지 리얼한 피와 시체들에 옴창 자신있다는건지

대체 카메라의 시선은 그 징그러운 것들에서 넘어갈 생각을 도통 하지 않고

계속 4초 넘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질 않나...


얼굴 처음 본 그 여배우는 마치 손에 식칼이 붙어있는 양

어찌나 칼을 시도 때도 없이 손에 달고 나오고

공포 분위기와 무언가 그 사이코패스가 주는 섬뜩함과 광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에

창살 사이로 마구마구 쑤셔 들어오는 칼부림이 한두번.. 그래 서너번에.. 끝나겠지 하는데

이건 뭐 열번도 넘고 스무번도 넘고 거의 한 서른번쯤 황정민 코 앞까지

씩씩 거리면서 계속 칼을 (그것도 진짜 식칼을) 계속 허공에 내젓는다.


영화의 압건은

(스포일러 주의)

황정민이 그 아름다운 싸이코 패스의 눈에 차 키를

뭐 시동 거는 구멍에 넣듯 제대로 확! 찔러버리는 부분인데

- 나 여기서 거의 토하는 줄 알았다 -

그 찔린 눈이 원래 2초 비추면 적어도 다른 카메라  앵글로라도 바꿔줄 줄 알았는데

롱샷 하나 없이 아주 제대로 가슴에서 자른 샷이 적어도 30초는 나오는거 같다.

눈이 팍 찔려 안 찔린 다른 눈 크게 뜨고 고통을 받아들이는거 10초

서서히 소리지르기 시작하는거 10초

부들부들 떨면서 자기 손으로 그 키를 빼며 오열하는데 10초

ㅠㅠ


이.. 지겨우면서도 징그러우면서도 어이없는 이런 엉덩이 아픈 느낌...



결론을 내리자면

스릴러라기엔 스릴을 너무 '징글' 쪽으로만 맞춰버린거 같다.

스토리가 조금 더 탄탄했더라면 한국판 쏘우가 탄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반전이라기엔 그 반전이 너무 약하고 또 중간 중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징그러웠다 라고 두시간을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시간 내내 내 심장은 졸랑 몰랑 좀 고생하느라 간만에 장기 운동은 좀 되었겠지만

재미도 별로 없었고 남는 것도 그녀의 식칼 밖엔 없다.




두번째 사랑이 난 지금 정말 기대된다.



2007/06/28 00:25 2007/06/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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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6/28 02:50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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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ezzie

      2007/06/28 12:24 [수정/삭제]

      아하하 그거 해놓고는 쑥쓰러워서 급 내려서

      들은사람 얼마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다음번에는 제대로 ㅋㅋㅋㅋ


      네 검은집 질퍽하다 못해 질척합니다.

      그래도 뭐 질척한것도 경험이니 봐셔도 돈은 안아까워요 ㅋㅋㅋㅋ

      (워낙 영화를 필수재로 생각하는 본좌라 그런가 ;;)


      오 단편영화제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얼핏 영화관련 잡지에서 보았던거 같은데요

      제가 전주 국제 영화제 갔을때 단편영화 많이 보고 왔거든요.

      거기서도 선보였던거 한편도 이번 용산에서 하데요.


      음... 탈영병 이야기였는데. ^^

      보실꺼면 한번 보세요. 단편 영화중에 제일 탄탄했던거 같애요.ㅋ

      워낙에 군대라는 이야기가 그 이십대 사이에

      맨날 떠들어지는 이야기라 뭔가 친근한 감도 있었구요.ㅋ


      웃기죠 저는 여자인데도 너무 군대이야기가 익숙한 이런 상황...ㅋ


      아무튼.


      또 놀러오세요 ^^

      성의껏 기쁨과 행복을 준비해보려구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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