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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이불을 말리는 밤
Posted at 2007/03/02 23:43 //
in my a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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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 말고는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이불을 달빛에 말린다
달빛에 이불을 널고는,
보일듯 말듯 이내 숨는
구름 속 검푸른 달을 찾아 -
두 손 뻗어 한 쪽으로
타닥 타닥 껌뻑 껌뻑.
잡힐 듯 말듯 이내 숨는
낯선 빨래 속 익숙한 그 냄새 찾아 -
두 손 저어 안 쪽으로
타닥 타닥 킁킁킁킁.
손바닥으로 팡
주먹으로 팡
남자친구의 가슴인양 팡팡
그리웠던 품 안인양 팡팡
어느 사이 그리도 많은 먼지 조각들을
가슴 한가득 머금고 있었는지
불나방 같은 먼지가
사오정의 수다마냥 끝도 없다
뜨겁고 잔인한 태양 대신
은밀한 달빛으로 그렇게 이불을 말린 밤에는
나는 고요히
밤을 한껏 덮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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