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학/ 혹은 예술의 카테고리에 하나 더, 추가되어야 한다. 뭐가? '뮤지컬 듣기' 장르가. 5. 이게 왠 무슨 자다가 전봇대 손톱으로 긁는 소리냐. 1. 에- 내가 홍콩에서 나만의 세계를 조금 즐기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모든 말이 다 헛소리만은 아닐 꺼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5.
니가 지금 뉴욕이냐. 홍콩에서 갑자기 왜 또 뮤지컬 타령이냐. 졸업은 안할꺼냐. 1. 졸업 안 할꺼다. 스스로 공부 너무 열심히 한거 같아서 이젠 좀 놀아줘야겠다. 사실 '어디'에 있다- 는 것은 자기가 규정하기 나름이다. 눈을 감고 뇌 피질의 호르몬과 신경을 비행기 괘도 삼아 진실로 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느 곳에든 존재한다. '몸' 이 있는 곳은 '머리'가 있는 곳을 믿을 수 있도록 조금 도와주는 것 뿐이다. 내가 지금 자판 두들기는 내방은 홍콩일 수도, 한국일 수도, 마다가스카 일 수도 있다. 5. 마다가스카? 방금 스스로가 헛소리 시작임을 증명했다. 이젠 좀 놀아줘야겠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허리 휘도록 웃는 소리, 안들리는가? 배지연씨 그대여, 양심도 없는가 당신은 한 평생을 '놀기만'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1. 나는 나름 내 인생 심각하고 고민한다. 5. 훗 1. 아무튼. 예술이라는 장르를 맛있어 하고 즐거워 하는 사람이라면. 에- 다시, 우리가 맛있어하고 즐거워 하는 예술이라는 선물들에 슬며시 주소를 부여해 본다면. 화려한 것과 흑백의 것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음 또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 혹은 시청각 적인 것으로 또 나눌 수 있겠지. 보는 쾌락으로는 TV, 영화, 공연 같은게 있을 수 있고 읽는 쾌락으로는 문학 - 소설, 수필, 희곡 혹은 비문학 장르. 예를 들면 배지다컴? ㅋㅋ 듣는 쾌락으로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여러 종류의 악기(목소리 포함)로 연주되는 음악이 있겠지. 나는 고등학교 때 되서야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희곡이라는게 꼭 연극이 올려지기 전의 과정물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희곡을 읽는것 자체'도 하나의 문학의 종류로 인정된다는거, 그래서 읽혀지기만을 위해 쓰여진 희곡도 있다는 사실이 참 충격이었어. 뭐랄까, 연애와 사랑의 다음 단계로 결혼만이 상식이었던 우주에서 오로지 연애만을 위해 태어난 존재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내가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나열하는 본심을 드러내자면 '뮤지컬 듣기' 장르 역시 엄연한 예술의 한 갈래로 존재해야 한다는 거야. 나에게는 희곡을 읽는 것보다 , 어쩌면 뮤지컬 한편을 보는 것보다 하나의 작품을 한 번, 두번, 세번... 열번 스무번 백번 들을때 훨씬 느낄 수 있는게 많고 생각 하는게 많고 감동이 더 크다. 내가 워낙에 음악을 사랑하는 엄마에게서 태어나고 책 애벌레인 아빠에게서 태어나서 이런 종류의 예술에 적합한 인간형으로 태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녹여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두시간 가량의 시간에 취할 때, 다른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찌릿히다. 감독이 보여주는 스크린을 볼 때보다, 어쩌면 한명의 연출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그의 의도와 취향대로 먹이려는 공연보다. 그저 한명의 작가가 그의 한 평생을 바쳐서 만든 하나의 작품을. 아무 가감없이 솔직하고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에. 살아있는 인물들이 스스로를 외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자기를 노래하는 걸 직.접. 들.을.때. 내 머리 속에 내가 그릴 때- 이건 완전 눈물 나는거다 그냥. 무심히 지나갔던 가사의 단어 하나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아-' 깨달아 질때, 전날 저녁 과외하고 돌아오는 길에 듣던 멜로디가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며 일어나면서 부터 무슨 플레이를 누른 마냥 자동적으로 코로 흥얼거려질때. 이야기가 있는 음악은 그 어떤 문학 보다도 흥겹고 그 어떤 영화보다도 흡입력이 강하다. 내가 뮤지컬이라는 걸 처음 알게된 베이비라는 작품도 그렇고 그 다음. 그 다음도... 물론 뮤지컬이 듣는 것 만으로 모든 문학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려면 거의 모든 것이 대사 보다는 노래로 진행되는 정도의 '노래위주 뮤지컬'이 되어야겠지. 그런 이유로 last 5 years 는 귀로 즐길 수 있는 예술로 거의 프로토타입이고. 이런 말 하기 쑥쓰럽지만 어쩌다 보니 요새는 렌트에 푹 빠져버렸다. 언제 어떻게 내 귀 속에 내 머리속에 들어와 꿰차고 앉아 있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독이다 이건. 한번 본 영화, 다시 영화관 가서 보는 사람의 수보다, 뮤지컬 공연을 한번 보고 또 보고 또 보는 사람의 수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노래'라는 것은 '장면'이라는 것과 다른 성격이기 때문이다. 좋은 장면이 첫 눈에 확 인상적이어서 그 이후에 똑같은 장면을 다시 보면 진부해지기 쉽다고 하면 좋은 노래는 첫 귀에는 조금 알 듯 말 듯 하지만 한번 듣고 두번 듣고 .. 하다 보면 더욱 듣고 싶어지고 같은 장면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섭게 계속 많이 보는 거라고 난 생각한다. 영화는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가 덜 해지지만 뮤지컬은 (특히나 내용 꽤나 복잡한 뮤지컬은) 내용을 알고보면 더 재미있고 더욱이 노래까지 왠만큼 익숙한 상태에서 보면 그건 정말 제대로 보는 거다. last 5 years 도 알게 모르게 비슷한 멜로디들과 화성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닫기는 했지만 렌트는 대놓고 그런다. 거의 주요 멜로디들이 리프라이즈 되는건 물론이고 그냥 가사와 조만 바뀌는 것도 많다. 근데 그게 먹어주는 거다. 처음 들었던 멜로디들이 작품이 진행 될 수록 점점 귀에 익게 되고 비로소 한 작품이 끝났을때 나도 모르게 내 입속에 들어와 흥얼거리게 만드는 그 작품의 한 조각. 관객의 그 입속에서. 입이 귀로 전달하는 멜로디에서. 귀에서 머리로 - 가슴으로 - 두그득 거리며 몸과 마음을 흔들때 그 작품의 작가는 영원히 살아 숨쉬는 거다. 감동받은 영혼들에 찰싹 달라붙어 새근 새근 영원히 숨쉰다. 문득 어느날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용기는 아직 좀 부족하다. 아직 난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단계밖에는 되지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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