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Posted at 2007/02/02 15:07 // in 분류없음 // by Baezzie

매끈하고 윤기나는 향긋한 사과를 씹어 먹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라 여렵지 않은 일이다.

2분이라는 짧은 한 순간에
하얗고 작은 칼슘들로 으슥으슥 분해시켜
혀로 달콤함을 스미고 싫지 않은 질감들이 식도를 지나
뱃속에 쌓는 것은 생각도 필요없는 process.

그런데 그 사과 한 알이 내 손안까지 들어오는데는
적어도 2년의 시간은 걸렸겠지.

사과나무에서 하나의 사과가 태어난다고 치면 일년이지만
그 사과 나무가 있기까지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무럭 무럭 자라려면 셀수 없이 더 큰
세월이 필요했을 거고.

에 그러니까 농부 아져씨들의 수고에 감사해야해 이런말을 하려는건 아니고
(물론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궁금한건

사과를 씹어서 그 향기를 내 몸의 일부로 만드는 행복이 클까

아니면

사과를 피워서 그 향기를 내 몸의 밖으로 내보내 하나의 결정체로 만드는 행복이 클까


행복의 크기는 잘 비교할 수 없는거라 생각하면서도.





오늘 점심 먹고 나서 슈퍼에 들렸는데
워싱턴사과 너무 가짜 같길레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있다
행복해하면서 씹고 있었는데 미국애가 그거 오나전 왁싱 한거라고 초쳐서
갑자기 혀끝이 떫은게 막 느껴졌다. 나쁜 친구 같으니라고. 하여간 메이구어런.
뭐 알면서도 난 먹을꺼라고 외치면서도 은근슬쩍 껍질을 이빨로 갉는  내 모습이란.
2007/02/02 15:07 2007/02/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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