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도 영화로도 별로 달래지지 않는 꿀꿀이 상태. 뭔가 나로 모르는 내 맘 저 안쪽에서의 불 충족이 나를 이렇게 침대 바닥으로 끌어당기는거겠지 - 라고 시체처럼 짐작만하고. 이유도 잘 모르겠고 사실 어쩌면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그저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게 슬며시 다가오는 재즈 한 곡처럼. 달콤한 바닐라 보드카의 향이 끝나갈때 쯤 혀의 허전함의 연속으로 귀의 상실감을 뒤 늦게 느낄 때 쯤에서야 흔적 없이 사라진 한 곡의 재즈처럼. 시간이 흘러 게으름과 나태의 낭비를 뒤늦게 추억처럼 후회할 이화여대 후문쪽 약간은 쌀쌀한, 비오는날 오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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