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싫다고 했던 그 자장면..

Posted at 2008/11/02 19:51 // in journals // by Baezzie



어머니는 그렇게 싫다고 했다던 그 자장면.....




오늘 사람도 별로 없는 학교에서 혼자 공부를 쓸쓸히 하다가

배가 슬슬 고파져 오는 시점부터

혼자 딱히 먹기도 귀찮고 싫고 하여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계속 망설이는 사이에

시간이 무럭무럭 흘러버려서 결국 난



배가 엄청나게 고파졌다 -┏ 츄릅



에잇 그럼 멀리 안가고 뭘먹지 망설이는 2초 사이




내 머리속에는 완두콩과 오이가 살짝 올라가 있는

즈질 짜장면이 아주 '샤라랑!' 떠올랐고 마침 학교 옆에 쓰러져가는 것처럼 보여

한번도 안가봤던 행운각도 함께 올라서

추워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기분을 애써 이기며 (헉헉)


후드티의 모자도 뒤집어 쓰고 달달달 추운날씨에 꼬약 꼬약 행운각까지 걸어갔건만!!!!!!








뚜리롱~



행운각은 주말에 안하는건지 아님 망한건지 ㅠㅠ

불도 꺼지도 문도 굳게 닫히고 ㅠㅠ

난 자장면을 가질 수 없었다........

원하는걸 가질 수 없다는 그 사실에 나는 더욱 자장면을 향한 욕구가 불타올라버렸다.......



에잇!

이럴바에 난 정말 제대로 짜장면을 먹겠다!! 생각이 들어

1초만에 주위를 머리속으로 스캔해본 결과 복성각과 연대 세브란스가 떠올랐는데

복성각은 왠지 전통 즈질 짜장면 맛이 안날것 같아서


정말 멀고 높아 보였던 육교 ㅠㅠ 아롱다리도 건너서

기나긴 에스카레타도 타고 여전히 달달달달 떨며 세브란스 푸트코트에 침을 흘리며 도착했던 것이다...



눈을 희번득 뒤집어 까며 침을 좔좔 흘리며

'짜장면 내놔!!!!!!!!!!!!!!!!!!!!!!!!!!!!!!!!!!!!' 하는 게 거품 비슷한 눈빛으로 푸드코트의 메뉴를 열심히 열심히!!

뒤졌건만........



그 깔끔하고 단아한 음식 모형들 속에

그 흔해빠지게 항상 보였던 자장면 한그릇이..




없었다... 없었다... 없었다... 없었다....

없었다... 없었다... 없었다... 진짜 없었다...





흑흑흑흑흑흑흑...........





복성각까지 가기엔 나의 귀차니즘이 도저히 나의 이 욕구를 이해해주지 않을 뿐더러

이미 나는 기초대사량을 초과하는 에너지를 소비해버렸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그냥


돌솥비빔밥





먹었다.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ㅠ 흑흑흑..흑흑흑.....




보상심리로 추워도 달달떨며

까마쿤도 열심히 씹어 먹었지만


영 배만 부르고 ㅠㅠㅠ 정신적인 만족이 되지 않아서




나는 지금 매우 공허하다.......


공허해.......ㅡㅜ




지금이 지난 6개월중 가장 슬픈 날인거 같다.....흑.





 

2008/11/02 19:51 2008/11/02 19:51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AJ

    2008/11/03 01:57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 엉아가 짜장면 사줄께 울지마

  2. hewas

    2008/11/05 20:53 [수정/삭제] [답글]

    공감 120%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배는 고픈데 혼자 와서 같이 밥먹을 사람은 없구,
    에라 모르겠다 그냥 더 있자 하고 계속 책 보다
    꼬르륵 소리나서 머릿속으로 혼자 먹을 만한 식당 생각하고
    갔는데 문 닫혀있고... ㄷㄷㄷ;
    결국 간단한 거 사서 벤치에서 먹는 'ㅡ';;

    • baezzie

      2008/11/11 11:20 [수정/삭제]

      그럴때일수록 더욱 거하게 보상해줘야해요...
      간단한거 사서 벤치에서 먹으면
      뱃속 그지가 노하시기 때문에
      그래도 왁자지껄한데 가서 따뜻하고! 양많은걸로!
      푸짐하게 먹어줘야 기분도 풀리고 ㅋㅋㅋ
      나는 소중하자나요~ ㅋㅋㅋㅋ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