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의 요술의 집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나름 내 생활의 구석 구석 조각 조각을 모아 섭섭치 않게 연습하고
공들였던 작품이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풀 파워로 무대 위에서 내보내지 못한것 같아 어쩐지 섭섭하다.
에 또 그렇지만
연습을 안해도 되니까 공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서 밀린 숙제들도 하고
꽈 친구들이랑 천천히 밥도 먹을 수 있고 해서 마음은 좀 편해진다
후후후...
연극이 진행되기 직전 커튼 뒤에서 멍 하니 철푸덕 바닥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닌데 왜 하냐"는 질문을 받아서
순간 벙- 쪘다.
음... 그러게...
왜 했을까???? 왜?? 했지???...
사학년 이학기 경영학과 님 왜 연극 하셨죠?
생각해 봤는데.
불이 희미한 무대 뒤쪽 한켠에서 발 시리게 앉아서 생각해봤는데,
그냥 나는 무대가 살아숨쉬는 그 느낌이 좋았던거 같다.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일정기간동안 함께 연습하고 서로 약속해서 만든 무대가
워키토키 하나 없이 각자의 마음속 시계를 기준으로 슥슥 흘러갈때.
하루전만 해도 황량하고 먼지만 쌓여서
꼭 죽어있었던것 만 같은 가정관 소극장이
사람들 눈빛으로 빛나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로 숨쉬고
더 이상 시커멓고 불쌍한 모습이 아니라
조명과 대사로 뜨겁게 달아올라져 기염을 토하는 공간이 되는.
꼭 죽은사람이 살아나는것만 같은 그 공간에.
그 작은 구석에.
내가 가만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을 수 있다는게.
내가 대사를 치고 나가기 전까지
커튼뒤에 작게 숨어 먼지 잔뜩 먹어가면서
설렘으로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게
나를
자꾸만 연극에 중독시켰다.
...."이젠 다신 안해!! "
과제와 할일에 치여서 고생하며 밤샐때 꼭 하는 말이지만
까먹기 대장답게 정말 금방 잘도 까먹는다.
welcome to bazz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