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 잡아먹힐 정도의 설레는 내일이란.

Posted at 2007/04/05 00:41 // in journals // by Baezzie

내일이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면,

오늘 밤은 이미

'오늘'의 밤이 아니라

기쁜 내일에 은근 슬쩍 묶여져 버리는  

'내일'의 전날 일 뿐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그처럼 재빨리 내일에 포함 시켜버릴 수 있으려면

내일이 보통 기뻐야하는게 아니다.


음 나에게 있어

내일이 오늘을 잡아먹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설렘을 줄 수 있는 건

- 내일 날짜가 적힌 비행기 혹은 기차 표

- 열심히 울고 웃으며 극 중 인물로 두달을 산 후에 마침내 올라갈 내일의 첫 무대

- 내일 사러가기로 한 강아지


그 정도?

(생각해 보니 아직 유치를 영구치로 다 갈지 않았을 때는

흔들리는 이빨을 손으로 흔들면서도 잠들기 전까지 설레곤 했는데.

이제는 흔들리는 이빨이 없으니 패스ㅋ)


그런데 오늘 밤 또한 이미 내일에게 먹혀

참 설렌다.


왜 설레는 가!


다름이 아니고 내일 나를 정말 두달가량 속썪이던 영화촬영을 마침내

한다는 것이다.....


아니 나는 뜬금없이 장애우를 소재로 대본을 써가지구는

내 영화에 출현해줄 주연 배우 찾는 것 부터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도 힘들었을 텐데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홍콩에서

장애우 - 그것도 연기로 카바 할 수도 없는 소인증 장애우를 영화로 찍고 싶었던건지 -_-

정말 배우를 구하기가 넘 어려워서 혼자 계속 끙끙 속상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는 정말 절망적으로 칭따오 들이켰다 규! 쏘주는 비싸니...하하)


그러나 마침내!

홍콩 친구가 열심히 도와준 덕택에 - :) 히히..

내일 '연기도 잘한다는!' 장애우 배우님도 무사히 잘 구해지고

다른 배우들과 크루들도 열명 가량 다 주서모아서

카메라도 충전 다 되고 붐 마이크랑 트라이포트랑 다 준비 완료 되어서

내방 침대 옆에서 조용히 씨익 대고 있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금발의 필란드 친구과 홍콩 여자아이와 소인증 장애우의,

몽콕에서 잠시 펼쳐질 나의 이야기가

얼만큼 나올지 정말 나는 설레고 궁금하다.


내가 욕심이 많다는게 여과없이 한번 또 드러나는게,

내일 나올 씬들이 내가 예상하고 쓴 대본 보다 더 잘 나왔으면 하고

은근 바란다는 것이다 ㅠㅠ


내 생각대로 나와 주길 - 도 아니고

내 한계보다 더.

운과 여러 사람들의 집중된 노력으로

내 능력 이상의 결과가 '우연히' 나와주길 바라는 나의 이 욕심이란.


대머리 되기 쉽상이다 이거.
2007/04/05 00:41 2007/04/0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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