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Reinsurance]

Posted at 2010/10/10 17:53 // in journals // by Baezzie

나는 보험을 잘 몰랐다.
기껏 자동차를 몰고 싶은데 26세 미만은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다 그래서 그 전까진 차 못준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빼고는 내 삶과 아주 떨어져 있는 것이 보험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보험 회사에 일한다.
언밀히 말하면 재-보험 회사지만 보험의 범주안에 속하는 엄연한 보험회사다.
그래서 나는 보험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험은 분명 돈과 연결 되어있다.
따라서 금융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여타 은행이나 증권과 같은 금융업과 다른 점이라면
'불확정성'을 담보해서 '안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은행은 한달에 10,000원씩 입금하고 1년 후 120,000 + 약간의 이자
를 돌려받기로한 확정적인 계약이다. 확정성을 담보하고 안정도 제공한다.

증권은 한달에 10,000원씩 매수 하고 1년 후 ????? 얼마를 받을지 전혀 모르는
불확정적인 계약이다. 불확정성인 계약이라 결과도 0원이 될지 1억이 될지 모르는 불안정적 계약이다.

보험은 한달에 10,000씩 불입하면
계약 기간인 1년 내에 내가 애초에 가지고 있던 내 천만원짜리 자산은
불이 나건 태풍이 오건 지진이 나서 박살이 나건 고장이 나건
온전히 천만원 짜리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확정성 면에서만 보면 보험은 차라리 복권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복권은 난데없는 돈 벼락을 기대하고 ticket을 사는 것이지만
그러나 보험은 난데없는 사고를 당했을때 원 상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을 사는 것과 복권을 사는 것의 결과는 천지 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부산의 큰 화재가 났을 때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났을 때도.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를 당했을 때도
칠레의 지진이 크게 났을 때도.


그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 보험이다.


재보험은
단지 보험회사들이 담보하겠다고 받은 물건들 (빌딩, 학교, 호텔, 석유화학공장...) 중
보험회사의 자본 능력으로는 다 감수 할 수 없는 부분들을 다시 넘기는 것이 재보험이고
결과적으로 재보험 회사는 보험회사들의 보험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로 쏘아올리려는 인공위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아직까지 국내의 보험회사들이 그 사고가 날 확률이라든지
그 risk자체에 대해 파악이 잘 안되기 때문에
말하자면 재보험을 뒤에 끼고 위성을 담보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고 안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년간 내가 지금까지 느낀 보험이라는 업종은
다른 금융보다 좀 더 '위로'를 주는 업종이라는 것.


물론 이는
계약자와 보험회사 사이의 계약이
쌍방으로 아주 명확하게 이해되고 보험 담보의 범위를 정해놔야지
잘 모르고 어영부영 피차간 대충 있다가
막상 사고 나고 담보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안된다던지
이런건 목적물 범위에 어긋난다던지 하면 정말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그 때부터는 우리가 싫어하는 간교한 보험 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각설하고 내가 볼 때
여긴 진짜 블루오션이다.


회사 다닌지 1년쯤 되니까
잘 왔네.

생각든다.














2010/10/10 17:53 2010/10/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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