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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영아원
Posted at 2008/12/16 0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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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랑 거의 일년만에, 화성영아원에 다시 다녀왔다.
저번주 목요일쯤.
사실 다녀와서 뭔가 붕 뜬 느낌이었다.
이제야 좀 하나둘 생각이 난다.
영아원에 도착하자마자 얼굴이 손바닥 만한 아이들을 마주할 때
기쁜 마음이 앞섰지만 요즘 (왜인지 모르게 늘어나버린) 쑥쓰러움 때문에
그 애들보다 스무살이나 더 많은 내가 쑥쓰러운 웃음 지으며
같이 책을 좀 읽어볼까 하는 찰나였다.
네살쯤 되서 걷기는 능숙하지만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윤경이라는 꼬마가
다짜고짜 내 손을 입 쪽으로 가지고 가더니
내 손등을 갈비 뜯듯이 앙! 잘근 잘근 뜯어서
윽 소리를 내기도 전에 손에 거북이 한마리 시퍼렇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멍- 하고 있는 사이.
요 작은 애피소드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나 자신도 일년전과 또 많이 달라졌을 그런 이유들 때문에인지
작년에 갔을 때하고 느낌이 많이 달랐다.
특히나 엄청 예뻐했던 한결이가,
전에는 내가 집에 간다고 울고불고 때쓰던 그 꼬마가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알아보지 못했을 때
내가 스쳐가는 무수한 사람중에 한명이니까 당연히 기억 못하리라 예상했지만
그냥 그래도. ㅎㅎ
조금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등을 더 많이 물려도, 내가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 자꾸 까먹어도, 내가 섭섭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막연히 괜찮았던 기억을 속에
잘 기억나지 않는 얼굴들로
많이 웃었던 기억 조각만 슬쩍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내 추억중에,
나는 니 추억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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