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병

Posted at 2007/12/12 16:49 // in journals // by Baezzie


속이 울렁거리더니 목이 아프더니 콧물이 쉬지않고 줄줄 나오더니 머리가 띵하더니
그렇게 한단계씩 바꿔가며 차례로 프로세스를 밟고나더니

어제 내 인생 마지막 시험 회계를 8시 반쯤 마치니
갑자기

안아파졌다.

완전 민망하게
나 스스로조차 속여버린 꾀병이었던 것이다.
물론 뭐 백프로는 아니겠지만;;
(공부하기 싫다고 콧물나는건 이상하잖아 ㅎㅎ)

그 늦은시간에 또 시험 끝난거
졸업하는거 자축하신다고
신촌에 꾸역 꾸역 사케를 마시러 갔다.

공부할때 코 막히는건 정말 답답하고 싫었는데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 사케 마실때 코가 막히는건
"와~ 코막힌다~ " 이러면서 재미있어 하더라. 하하하하.

참치 스테이크 처음 먹어봤는데
불쌍한 서민들은 동원참치 같으려나?? 하고 예상했는데
왠걸 - 진짜 맛있더이다.

그 고소하고 쫄깃하고 담백한 참치와
새콤달콤 와사비 키위소스의 오묘한 조화!!

끄응 ㅠㅠ 맛있었다 ㅠㅠ


늦은저녁 조금 지저분하긴 해도 뭔지모를 뜨거움이 묻어나는
신촌 거리를 걷는 일상을 떠날 생각하니까 갑자기 급 그리울것만 같다.

아주머니들이 매일 미용실 찌라시를 나눠주시긴 해도
너도나도 또각거렸던 그 이대역- 정문 경사길이 급 그리울것만 같다.


나도 이제 졸업이구나.

2007/12/12 16:49 2007/1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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