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TORCYCLE DIARIES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Posted at 2007/03/31 01:45 // in movies & book // by Baezzie



후. 

무슨 말 부터 무슨 느낌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나는 사람을 사귈 때 그냥 나도 모르게 막연히 좋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자꾸 관심이 가고

또 그러다 보면 그런 사람들과 친해지기 마련이다.

'체 게바라'라고 내 머리속에 이름을 넣어둔
 
나보다 한 세대 앞서 살다간 인물도 그냥 왜 인지 모르게 관심이 가는 사람이었다.

"절대적 호감" 이라고 해야 하나. 응. 그대는 나의 절대적 호감.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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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의 일생의 일 부분만을 발췌해

만든 두 시간 가량의 영화를 보고

그럼그렇지 옳다구나 역시나 너무 좋아 를

연발하기엔 참 쑥쓰럽고 어쩌면

한심한 허영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소매 끝에 달린 단추 하나보고 옷 사는 나고

비죽히 튀어나온 콧털 하나에 좋아하는 감정이

나도 모르게 샤르륵 식을 수도 있는 나인걸.

에 모르겠다. 그래도 호감이란건 정말 그냥 순수하게 새싹 돋듯 어느 순간 있어버리는거니까.

여튼.

아마도 Emesto Guevara. 그의 23살이라는 나이와, 여행 이라는 모티브가 너무

나와 잘 맞아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세운 인생 플랜 60대에 의료봉사라는 요즘의 무모행복한 계획과 잘 맞았을 수도.


의학 공부를 마치기까지 한학기를 앞두고 남미 여행을 친구와 달랑 오토바이한대로 떠난다.


여행의 방법 : improvi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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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a·tion, a n. 즉석에서 하기; 즉석에서 한[지은] 즉흥시[], 즉석화(畵)[연주]

(사실 영어가 좀 딸려서 영화 보면서 가끔 pause

누르고 사전 침뭍혀 넘겨가며 끄덕이며 본다 하하;)

나를 아는 사람들은 웃겠지만

이거 정말 내 스타일 아닌가. 즉흥이라니. 헷.


여행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걸

"melancholy for what is left behind,

and the excitement of entering an new land"라고

그는 말한다.



...

참 뭐라고 해야하나.

살아오면서 책으로 읽었던 곳을 직접 보고 싶기에 여행을 떠나

가서 보는 곳마다의 사람을 가슴속에 사진으로 새기며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잉카 문화의 유적지에 기대에 받은 충격을 편지로 띄워 보내고.

물론 사람의 기본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의학전공 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아픈 사람들을, 손발에 썪어가는 사람들을 꽉 안아주며


결국엔 자신의 삶의 큰 방향을 설정하게 해준 그 1952년도 라는 시간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나의 2006년도. 무려 일년 가까이, 같은 나이로 같은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시간들을

대체 난 뭐라고 불러야만 하는지. 참. 거시기 하다.

뭔지 반성문을 써야하는 듯한 그런 비슷한 느낌마져 든다.


영화 빠삐용에서, 빠삐용이 거의 마지막에 다다른 탈출의 과정에서 나병환자가 많은 섬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부분이 있다. 그 투덕한 얼굴로 나병 환자가 건네는 씨가를

덥썩 물어 빠는 빠삐용의 모습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한부분과도 얼핏 겹쳐지는걸 보면

나를 감흥시키는 인물상은 조금 전형적인가 보다.



아직도 나는 쿠바의 혁명가 Emesto Guevara 에 대해 잘 모른다.

체게바라 평전을 한국 돌아가서 읽고 난다면 그에 대한 내 애정이 얼마나 또 바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나의 이십대가 그의 열정과 순수를

나의 방식으로 닮을 수 있길 온 마음으로 바란다는 것.




그리고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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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있잖어 ㅡㅜ




난 이런 사람이랑 결혼할꺼야.



                                                                                            그의 첫 딸 일디타와.



2007/03/31 01:45 2007/03/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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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1000

    2007/04/01 01:04 [수정/삭제] [답글]

    사랑은 내가 조금 덜 성장했을 때,
    그리고, 자신이 솔직히 순수하다고 믿을 수 있을 때,
    그때 사랑을 시작하는게 좋겠어요.
    머리가 날 속이지 않을 때 선택한건 영원하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사람이랑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할거라면 더 늦기전에 어여 사랑하세요.

    • baezzie

      2007/04/01 02:08 [수정/삭제]

      언제나 웃음을 주시는 t1000님!!*^^* 네. 명언이십니다.
      저는요 이상하게 대학교 막 입학했을때
      스스로를 참 '안 순수'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새는 쫌 순수한거 같애요. 하하;;
      (순수가 다른 말로 머리굴리기 귀찮음- 맞죠?ㅋ)
      미리 너무 애살!이 많다보니 지레지쳤다고 해야하나요.

      너무 겁주지 마세요.
      뭐 사랑이 할라고 한다고 해지나요.
      더 늦기전에라뇨, 저 아직 그래도 시간 많이 남았다구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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