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로다가! 엄마 아빠랑 영화를 보러갔다.
(사실 엉겁결에 ㅋㅋㅋ)
'더블 타겟'이라는 한글(?) 제목의 원제는 'shooter'
한글 제목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슈터가 훨씬 나을뻔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난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탄탄하지 못한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장르가 어찌되건 어디까지나 두시간 안되는 시간을 잡고 '이야기' 라는 걸 하려고
사람들에게 돈 받고 앉혀놓은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꼭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서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을 기대한다거나
울고 불며 내 눈에도 눈물 찔끔나는 영화가 최고라는건 아니다.
감독과 이야기의 스타일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지간에
이야기를 보는 사람이 납득 할 만큼의 디테일함과 기본 뼈대만은 일단 기대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많이 기대하는거, 아니지?ㅋ)
그런 점에 있어서 슈터는 쌔끈하게 '총 영화!' 한마디로
괜찮은 영화였다고 하고 싶다.
더블 타겟보다 슈터가 더 나을뻔한 이유는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 권력들의 디러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측면보다는
그냥 정말 '총' 좋아하는 사람이 '총'이야기 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총 좋아하는 사람이 센스있게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지식으로 포커스 잘 맞추고
디테일함 잘 갖추고 약간의 반전 슬라이스 샥샥 잘 삽입한.
에 덧붙히자면 미간의 주름이 계속 꿈틀대는대도 불구
젠틀한 근력과 그 무섭도록 진지한 눈빛의 남자배우가
너무 멋지셔서 ㅠㅠ 엉엉
아직도 내가 13살, 중학교 1학년때 용가리를 시사회에서 보고 나오면서
한선교, 정은하의 좋은 아침입니다 프로 랜덤 인터뷰에 응해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영화 어땠나요?"
"..... 심형래씨요. 영화를 좀 뭐가 중요한지 알고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당황한 기자)... 아 뭐가 중요한것 같은데요?"
" 아 일단 이야기가 말이 안되잖아요 갑자기 왜 막 용가리가 나타나는지도 말이 안되구요
갑자기 뜬금없이 왜 계속 못 죽이다가 갑자기 죽고..얘기가 너무 재미 없어요"
"아 그래요"
"아 그리구요... ... 배우들도 너무 연기를 못해요. 용가리보고 놀라는데
어쩜 눈도 안커지고 입만 그냥 아 벌려요 엑스트라로 외국 배우 쓰느라고
돈 많이 들이고 힘쓴건 알겠는데요 돈이 아까워요....저라면 차라리 줄거리에 좀 더 썼을거 같애요.."
"아 알겠습니다."
"안타까워요."
매사에 있어서 이런 식으로 건방진 꼬마애는 아니었는데
이때는 뭔가 좀 정말 화가 났었나 보다.ㅋㅋㅋㅋㅋ
정말 재미 없었던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당시 막 최대 제작비! 이러고 지금도 용가리 치킨 너겟이 있는걸 보면
무언가 센세이셔널 하긴 했던 모양인데 그 갑자기 뜬금없이 클로즈업 되었던
연기 못하는 외국인 엑스트라들이 용가리를 보고 입을 벌리는 그 장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것 같애 -_-
다른건 잘 까먹는데 뭔가 충격적인 건 오래오래 사진 한장처럼 잘 기억한다.
한번 심형래씨 이런식으로 어린 마음에 이미지 나빠지셔서 지금 아무리
신지식이라 해도 비호감 비호감. 엄청난 뒤끝 있으신 배지연씨.... -0-
암턴.
이런 식으로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디테일! 연기력! 이렇게 열심히 주장하지만
막상 내 영화 보면 난 정말 한마디도 해서는 안된다.
그냥 발그레한 부끄러운 볼로 열심히 박수만 쳐야한다.
welcome to bazzie's !
2007/05/09 05:43 [수정/삭제] [답글]
용가리... 하니까, 98년에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이랍시구 심형래씨 강연을 강제로 듣게한거 기억나네.. 그때 내가 보기에도 참 개념없다 싶은 소리 많이 하던데..
엔지니어가 보기에도 영화 만들면서 중요한건 "촬영기술"이 아닌데, 마치 촬영기술, CG사용비율, 좋은 장비 사용이 "좋은 영화"의 척도인것처럼 이야기 하고... 뭐 그밖에도 거슬리는 소리 많이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ㅋ
어릴때부터 인터뷰같은거 잘했구나아~ XD
2007/05/09 10:42 [수정/삭제]
이게 잘한거야?? -0- 글쎄....ㅋㅋ
엔지니어라고 하니까 되게 색다르다! 엔지니어라...
왠지 엔진부터 생각나는.. 무식이 통통! ㅡㅜ
촬영기술, 정말 중요해요. 제대로 촬영기술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내용이고 감동이고 아무것도 없어요 일단 지직거리고 흔들려봐요 봐주지를 못하는데 무슨 할말이 더 있어요. 촬영기술 중요한거 맞아요. 좋은 장비가 좋은 영화 만들어준다는거 저는 찬성해요
근데 단지, 그건 수2 들어가기전에 공통수학 이미 꽉 잡고 있어야 잘 이해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좋은 기술, 장비는 바탕에 깔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 좋은 것들 빛 잘 보게 해줄 수 있는 배우, 연출력, 스토리.
... 갑자기 너무 흥분했네 나? ㅋㅋ
2007/05/10 06:16 [수정/삭제] [답글]
ㅎㅎ 뭐, 우리 지도교수님은 우리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사이언티스트야! 라고 하시긴 하는데... 난 아무리 봐도 내가 하는건 별로 과학자스럽진 않아서. (왠지 과학자 하면 배고플거 같아서 싫기도 ㅋ) 글구.. 우리도 엔진 만지는데.. 그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이라서 그렇지 ㅋㅋ
나두 촬영기술은 뭐랄까.. 영화의 도구이지 좋은 영화의 척도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 그때 심씨가 "용가리는 90%이상의 장면에 CG가 사용되었으므로 10%미만의 CG가 쓰인 쥬라기 공원보다 더 좋은 영화고, 그만큼 더 잘 팔릴수 밖에 없어요."라고 해서 참 어안이 벙벙했었어서.. ㅎㅎ
2007/05/10 09:41 [수정/삭제]
아하. 그런 비화가 있었구나.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