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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2009/03/14

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Posted at 2009/03/14 01:19 // in movies & book // by Baezzie


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규율에 대해 느껴본 적 있는가?

감시를 느껴본 적은?


미셸 푸코가 그의 삶과 생각의 중반 쯤에 집필한 감시와 처벌은

사실 '감시' 와 '처벌'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 : 권력 : 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한다.


책의 첫 부분은 아주 자극적이고 침 좔좔 흐를 정도로 잔인한 묘사로 시작한다.

18세기 왕을 살해하려다 붙잡힌 반역자는 일단 먼저 허벅다리 등의 살점을 도려내는 형을 받고

그 도려내진 곳에 밀납을 부워 고통을 (그야말로) 뼛속 깊이 느낀 후에, 그 후에

온 팔과 다리를 각각 네마리 말에 묶여 찢기는 능지처참을 받는다.

근데 드라마나 영화 같으면 갈갈이 찢여서 으~~ 징그러워 하고 죽나보다 할텐데

이건 아주 구체적으로 사실적이라 말들이 힘에 부쳐  결국 그의 몸을 못 찢자

사형 집행자들이 왕에게 칼로 반쯤 절단하고 말에게 찢기도록 해도 되냐고 묻고

결국 여러번 (ㅠㅠ) 의 시도 끝에 그는 드디어(?) 죽음에 다다른다.


이처럼 봉건주의 시대에는 처벌도 하나의 볼 거리로 인식되는 만큼

권력의 핵심은 보여주기 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잔인하고 무서운 관경을 보여줘서 다른 사람들도 두려움을 느껴

왕의 말을 잘 듣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보여주기 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현장을 보는 사람들은

그 사형수를, 어쩌면 왕보다는 자신들의 처지와 가까운 그 희생자 아닌 희생자를

측은하게 느끼고 점차 동일시까지 하게 되자 오히려 권력에 대한 역효과를 가져와

오히려 폭동을 일으키고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 까닭에 점차 권력은 응징 에서 훈육, 즉 잘 길들이기로 서서히 서서히 모습을 바꿔간다.

시험 등의 방식으로 잘 길들여서 (= 잘 규격화 시켜서) 잘 뽑아 먹기로.



나병환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을 때는

그저 그들을 사회 반항자 비행자 죄수들과 한다 묶어서 그저 이원적으로 격리처분시켰지만


페스트가 발생했을때는 달랐다.

그 페스트 환자들을 철저하게 분류하여 각각 독방에 넣어 관찰 감호 하며

그들의 증상에 대해 기록하여 병리학적 지식이 쌓여가고 그들을 관리 하게 된다.


이 병원의 양태는 감옥, 학교, 종교집단 어디서나 사실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벤담의 일망 감시체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기본적 형태는 원형 감옥인데 그 원의 중간 꼭지점 부분에는 감시하는 높은  탑을 설치해

어느 방향에 있는 감옥이라도 잘 보이도록 하되, 그 갇힌자 입장에서는 감시하는자의 창문이 보이지 않아

자신이 감시를 당하는지 안 당하는지 파악을 할 수 없어서

실제적으로 감시자가 있든 없든, 이른바 24시간 무한 감시를 받게되어

철저히 규율된다는 시스템이다.

스스로가 그 감시탑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스스로를 규율하는 원리가 된다.



말하자면 권력이 보여주기  에서  보기로 바뀌는,

즉 권력의 대상이 되는 자들은 점점 더 보여짐으로써 규율당한다는 이야기다.


근데 미셸 푸코는 참 애매하다.

우리가 흔히 배우는 그런 감시나 규율은 흔히들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렇게 권력의 도구로 쓰여졌다... 라고 까지 이야기했으면 당연히

이건 이렇게 무서운거니까 버려~ 뭐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또 규율은 좋은거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옛날같이 그저 잘못한놈을 때리는 형식으로 되는게 아니라

일탈자들을 더욱 강하게 교육시키고 훈육하여

사회 개개인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개개인을 파워 업하고 그 업한 사람들을 또 유기적으로 묶어 사회 업 시키는 가라는

이야기를 해서 나는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걸 버려 말어?

버리면, 무엇으로 사회를 묶나?


또 푸코는 이 일망 감시체제는 중간에 누가 가서 감시를 하든 상관이 없기 때문에

권력을 도히려 민주적으로 돌려가질 수 있고 군중이 아닌 반발의 여지가 없는 개개인의 합이 되는

체제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사실 왕도 이론상으로는 돌려가지면서 하면 되었던 일 아닐까?


어쨌든 푸코의 목적은 대안 제시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푸코는 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몹쓸 경영을 스무살 초반에 배운 바람에

나는 꼭 이런 책 끝에도 best practice를 얻고 싶단 말이다. ㅠ.ㅠ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까 고민은 역시나 다시 고민하는 자의 몫인걸 알면서도.


아무튼 이런걸 생각해내다니 푸코는 천재다.

나도 죽기전에 책 한권 꼭 쓰고 싶은데 말이지.
2009/03/14 01:19 2009/03/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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