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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꿈 (6) 2008/03/03

개꿈

Posted at 2008/03/03 20:38 // in journals // by Baezzie


나를 개꿈의 황제라고 불러다오.




1.



이글이글 뜨거운 태양은 세상의 바닷물을 죄다 말려버리겠다는듯
따갑게 내라쬐고 있었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바다는 포말을 일으키며 철썩대더라.
나는 인공 파도인지 자연 파도인지 헷갈릴 정도의 사람이 있는 그 해수욕장 입구에서
수면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껄떡 껄떡 몸을 맡기고 들어가고 유유히 접영하고
알아서 하라는 만류 아닌 만류는 들은 척도 않은 채 식식 저 가생이 편으로 들어가다보니
어느새 물살은 내 팔힘과 비등비등해서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더라.
수초에 엉퀴어 끌려가진 않았다.


어쨌든 햇살과 바다는 좋더라.




3.

오늘 학교에서 추워서 옹송끄리고 종종종 정문쪽으로 나가는데
줄인 교복의 포스가 조금은 무서워보이는 여자 중학생이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었다.


"언니!"

두리번 두리번.

-  ( "나?" )

"여기 후문이 어디예요?"


순간 뭐라뭐라 나도 모르는 사이 별로 도움 안되게 가르쳐 주고
다시 갈길을 가며 생각이 들었다.

'언니'라는 호칭에 나도 모르게 긴장했나보다.


희한하네.

학교에서 할머니라는게 인정이 아직 안되는거지.




1.


왜 말도 안되는 개꿈을 나는 자꾸 꿀까.

아무래도 매트리스가 너무 딱딱한것 같다.



라텍스가 아니라 분명 메모리폼인것 같다.






3.


히말라야 등반이 하고 싶어졌다.

시원하면서 무언가 장엄한 것이 보고 싶어졌다.

내가 크고 큰 우주의 하나의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존재임을 느끼고 반성할 수 있게.


중력의 무거움은 느끼면서도 머리로는 가볍게 날 수 있음을 몸으로 느껴 납득할 수 있게.










1.

그러니까 아마도 원인은

자건 안자건 개꿈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낮에는 dog daydreaming 밤에는 dog dreaming

하는 것이 아닌가  . 싶다.







3.

그런데 아예 '상상'을 직업으로 삼으면

당췌 어떤 꿈을 꿀지, 내 친구들은 당췌 어떤 이야기들을 매일 들어줘야 하는건지

시청자들은 평생을 무얼 봐야하는건지 ㄲㄲㄲ

'상상'만해도 Chaos 다








근데 그래도 난 할꺼야


미안해 친구들아.









2008/03/03 20:38 2008/03/03 20:38
  1. S.P.Chaos

    2008/03/03 23:07 [수정/삭제] [답글]

    난 현실이 chaos라서 걱정인데 ㅡㅡa
    그래도 넌 상상으로 chaos인게잖아;;;; ㅎ

  2. mj

    2008/03/04 12:29 [수정/삭제] [답글]

    난 그대와 비슷한 이유에서 티벳에 가고 싶더라. 히말라야 등반은 내게 너무 체력적으로 벅찬 일이 될것 같고. 그냥 높고 차갑고 맑은 곳에서 눈물 찡하게 감동받고 오고 싶어. 내 어리석음에, 내 보잘것없음에 말이지. 곧 아무것도 하지않음에 힘들겠지만, 정말 언젠가 절정으로 힘들고 바쁠때쯤 한번쯤 다녀오고 싶은 곳 :)

    개꿈이라도 좋아, I'm still wating for your 'STORY' :)

    • baezzie

      2008/03/04 14:32 [수정/삭제]

      ㅋㅋㅋㅋㅋ mj나 나나 아주 학교에서 틈만나면 블로그질하는 것이 실시간 댓글로 인해 드러나고 있엄..ㅋㅋ
      사실 이야기를 한다는 건 별것 아닌것 같기도 한데 가끔은 동시에 궁극적인 결과가 될수 있다는 게 참. 거시기해 ㅋㅋ 물론 '건강' 이나 다른사람과 나누는 '관계' 같은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겠지만 말야.

      ska 그 간단한 주소를 몬외워서 학교 컴에선 못가는게 아쉬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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