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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solution (4) 2007/03/14

resolution

Posted at 2007/03/14 00:40 // in journals // by Baezzie



뭐라 그러나.
슬쩍 까먹어 가고 있었다.
내가 스무살이 되기전엔 대체
어떤 방법으로 남을 수용하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살았기에 내가 고민하고 머리 아팠던 기억은 하나도 안남기고
그저 '위로를 탁월하게 하는' 서방 및 배젼 으로써의 기억만 남는건지.

오늘 하루가 끝나갈 무렵 과외를 가는길에 진.짜. 위로 받고 싶었다.
근데 전화 걸 사람들을 손 꼽아 생각하니까
어쩐지 갈 날도 얼마 안남았고 또 대뜸 전화해서
이렇고 저렇고 장황하게 설명한 후에 엉엉 울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천근 만근의 맘과 지끈거리는 머리만 껴앉고 터덕터덕 걸었다.
주로 뭔가 '위로받고싶은' 기분 같은건 들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어쩌면, 그런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건지도 잘 몰랐는지도 모른다.

그냥 뿌연 안개 뒤에 앉아있는
이슬같은 눈물이 나도 모르게 퐁퐁 솟는다.

지하철 맞은편에 앉은
인도 사람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든 말든
내 눈안 바늘로 찍어 놓은 크기의 눈물 샘에서
퐁퐁퐁 -
힘듦을 모른척, 침과 섞어 꿀꺽 삼켜도
그건 삼켜지지 않도록 실에라도 달려있나
달랑 달랑 예쁘지도 않은게 자꾸 다시 올라온다.



근데 있지, 한시간 반 동안

맨날 운동장에서 뛰어놀아 까만 얼굴이 반질반질

숙제는 절대 안해오는 뺀질 뺀질한 꼬맹이 볼을 열심히 꼬집어가며 !

또 그 걸걸한 사춘기 소년의 목소리와 안 어울리는, '히히!' 같은 매우 갖잖은 애교를 코웃음 치며!

무엇보다 어이 없는 계산 틀릴때 마다 등짝 팡팡 때려가며 !

2차 그래프의 꼭지점 찾는것 따위를 매우 재며 아하하! 의기 양양하게 설명하며

열심히 가르침을 주고 나오니

뭔가 텅~ 한것이 뭔일 있었냐~ 하면서
그냥 또 금새 까먹어 버린다.


음. 있지 어쩌면 위로라는 건 -
정말 꼭 그 나쁜 상황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보단,
그 사람의 심기불편함을을 완벽히 이해해서 완전히 나눌 수 있어야 하는것 이기 보단,
심지어 내 생각의 관점마저 하나 달라지는 것 없이 그대로 있는다 해도.

그냥 조금 다른 공기를 쐬여줄 수 있도록
스스로를 조이던 끈을 조금만 느슨하게 해줄 수 있는 거면
무엇이든 -

사실 어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위로를 하고, 또 위로를 받는거 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정말 기억 하나 남지 않는 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였다고 하는걸 보면.
또 나 또한 한시간 반 내내 저녁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고
횡설수설하는 꼬맹이한테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은걸 보면.
(어쩌면 죄없는 꼬맹이의 볼과 등짝이 나의 카다르시스에 도움을..;;ㅋㅋㅋ)

적어도 나에게는 .


아, 그리고 어제는
노랗고 보드라운 레몬 한알을 샀다.
손에 가득 잡을때 마다 어쩐지 달큼새콤해지는 것은 내 편견인가?
공지영은 쾌청한 강원도에서, 레몬 한 조각과 명란젖을 소주와 함께 한다던데. 큭.

2007/03/14 00:40 2007/03/14 00:40
  1. 윤찡

    2007/03/15 00:34 [수정/삭제] [답글]

    배지양
    아직 편지 안도착했오? 갈때 훨훨훨 지났는데...T.T

  2. 윤찡

    2007/03/15 06:34 [수정/삭제] [답글]

    해연이한테 보낸건 갔다는데..
    걔는 미국 샌프란인데에 흐흑.
    홍콩이 더 빨리간댔는데.....!!!! 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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