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감기가 걸려버렸다.
한나한테 옮은건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런건지
코를 조금씩 훌쩍거리기 시작해서 목이 붓더니
이젠 목이 쐐- 하다 ㅜㅜ
요번주 말 시험인데 정말 큰일이다!! 건강관리 하나쯤은 제대로 해야할텐데.
일주일내로 싹 나아야지.
세란극회의 연극 까르마조프의 형제들을 봤다.
내가 보았던 역대 세란극회의 연극중에 이번 작품이 제일! 재미있었다. ^^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이 단순하게 한두명으로 그치지 않고
아버지인 포드르 빠블로비치, 큰 아들 드미뜨리 둘째 아들 이반 그리고 셋째 딸 알로샤
이들 모두 정말 누가 주인공이라 할수 없을 만큼 이야기를 힘있게 잘 끌어가고
또 주인공이 많아지면 그냥 조금씩 연관성 있는 몇개의 다른 사건끼리 얽힌 이야기가 되기 쉬운데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해설자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이 슬금 슬금 바뀌어가면서
이 네명과 주연급 조연들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큰 흐름을 통일적으로 짜나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원작에서는 알료샤가 셋째 아들이었던 것 처럼
소설 원작과는 극본은 좀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큰 무리 없이 그 이야기와 분위기 그리고 인물들을 참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 몫 했다.
나도 아마추어 학생 연극을 해보고 또 여러 학생 연극을 봤었지만
그동안 잘 보지 않았었던 '연극스러운 연극' 이어서 그런지 턱을 치켜들고 눈을 찢으며
"아니 뽀드로 빠블로리치 영감!" 같은 식으로 외치는 대사들이 자꾸만 나를 웃게 했다.
전체적으로 어느것 빠지는 것 없이 작품을 잘 선정해
완성도 높고 좋은 분위기의 연극을 만들었다는 것이 나를 감동하게 한것 같다.
모든 학생 연극이 다 완성된 채로 무대위에 올라가는것은 아니라고 느낀적 있어서
전에 라임라이트의 좋은사람들을 보러갔을때 에어컨 안틀어주는 찜통 더위 속에서도
엉덩이에 땀띠 생길지언정 정신없이 그들의 연극에 빠져들었던 것 처럼
완성된 연극은 나를 홀린다.
결국 완주 라는게 중요할것 같은데.-
완성 완주 완전히 나를 우리를 던지는 것.
굳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해도 완성할 수 있다는 건 큰 가능성을 주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게할 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다.
완주를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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