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받침대와 천 위의 화려한 역학운동
2008170330 배종원
우라, 마오시, 하꾸, 짱꼴라, 시끼, 오시, 마세이, 시네루, 레지, 가락...
재수생활이 끝나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새로 익힌 단어중 가장 친숙해진 단어들이다. 비록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당구를 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대략 60 만원. 당구를 2월 정도에 시작해서 5월 말인 지금까지 내가 당구를 치는데 들어간 금액이다. 저 60 만원을 쓰면서 나의 당구 실력은 30 다마에서 현재는 꽉 찬 100 까지 올라 가 있다. 조만간 120을 놓고 치게 될 것이다. 꼬박꼬박 월 40 만원의 용돈으로 식비, 교통비, 유흥비 모두를 충당해야 하는 가난한 대학생 입장에서는 결코 적은 돈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괜찮다. 당구 비 때문에 밥을 몇 끼 굶어도 난 당구를 칠 것이다. 당구를 치는데 푹 빠져서 여자 친구의 문자를 몇 시간씩이나 씹게 되어 다툰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당구에 푹 빠져 본 사람은 이 느낌 어떤 것인지 이해 할 것이다.
당구는 크게 3, 4구가 있는데 원리는 똑같다. 한 공을 쳐서 나머지 공들을 맞추는 것. 쿠션을 이용하여 3쿠션 만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3구, 그냥 어떻게 하든 수구로 나머지 두 적구를 맞추는 것이 4구인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 난 아직까지 4구를 즐겨 치는 편이다. 공의 위를 치느냐 아래를 치느냐, 오른쪽을 치느냐, 왼쪽을 치느냐, 또 제 1적구를 어느 정도 두께로 맞추느냐에 따라 정말 미세한 차이로 득점을 할 수도 있고, 빡킹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수학의 확률 중에 전체 면적 중에 사건이 발생 할 수 있는 면적의 넓이를 계산해서 실제 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을 계산 하는 분야가 있다. 얼마 전에 당구를 치다가 머릿속에서 그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대략적으로 4구에서 득점 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 보았다. 계산해서 나온 확률로는 하나하나 득점하기가 심히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선수용 넓은 다이 (당구대) 에서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나, 나 보다 훨씬 잘 치는 사람들은 한 큐에 5, 6개는 우습게 빼고 심지어 한 큐에 10개 이상 씩 빼기도 한다.
....
이것 참 엄청 귀엽지 않은가?
요놈 작문숙제인것 같은데 창 닫는걸 깜빡했다보다.
단순하게 여자친구와 당구가 인생의 전부인듯 보이던 백곰 머리속에
이렇게 심오한 당구에 대한 철학까지! 나올줄이야, 심지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과연 우리는 같은 피다. 피는 못속여.
내가 생일 선물로 준 컨설팅 커리어 책 읽다 잠든 놈이 참 기특하면서 귀엽다.
.... 내 아들도 아닌데 . 뿌듯한 이 기분은 뭥미 .
welcome to bazz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