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과 번개

Posted at 2009/06/02 14:53 // in music // by Baezzie


그리고 바람.


천둥과 번개, 그리고 바람.




어디서 부터 시작된 바람이


지금 여기의 나에게까지 불어와 온 몸을 감싸안아주는가.




어느 바다의 짠 표면을 거세게 지나
 
어느 낙타의 콧구멍과 폐 사막을 지나


사랑하는 사람의 잠든 눈가를 스쳐

어린 아이의 달큼 찝찔한 손바닥을 스치고


운동장에서 전력 질주하던 나의 체육복 사이를,

10년 후 책상에 앉아 머리를 싸매는 나의 책 갈피 사이를



무덤덤 하게 혹은 치명적으로



감싸안고 또 다시 저 멀리 날아가는 바람



넌 어디에서 왔을까.




조용하고 은밀하기만 하던 이놈이



이따금씩 나 왔다 간다고 천둥과 번개로 마구 표시한다

번쩍 쿵쾅 크르르르 번쩍 번쩍.




그래 너 왔다가 가는 구나.

잘  가 -


또 와.


난 여기에 있을게.





2009/06/02 14:53 2009/06/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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