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Blog
Home // Notice
Home // Tag Log
Home // Location Log
Home // Media Log
Home // GuestBook
'발톱'에 해당되는 글 1건
꿈지럭 후비적 흐느적
Posted at 2006/10/12 01:44 //
in journals //
by
발톱이 작아지고 닳아져 없어질 지경이다.
뭐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아니다. 그건 발'바닥'이 닳아서 없어진다고 표현한다.
나는 주로 별로 몰입이 안되는 일을 해야할때 발을 가지고 논다.
나는 어렸을 적 부터 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해야 하는 많은 input 적 요소와 그에 할당되는 많은 시간이 있을 때
항상 내 책상 서랍 가장 위쪽에 변함없이 있는 작은 손톱깍이를 가지고
발톱을 깎는다.
방송제나 연극같이 내 output 에 시간 쏟느라
발에 불나도록 돌아다닐때는 전혀 발에 신경 안써서
나중에 지나고 보면 깎을 발톱이 많다.
근데 지금. 배지연 여기 홍콩에서.
열심히 공부해보겠단 의지로
빡세게 수강신청은 해서 해야할 공부와 시험은 많지
열심히 공부해보겠단 더 굳은 의지로
놀자는 약속 칼같이 다 뿌리 치고 앉아있으니 시간도 많지.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속에 회계감사 지식과 포트폴리오 지식이 쌓이는 양보다는
발톱을 하도 깎아대서 쪼매내진 내 발톱을 보란듯이 증명하는
내 발톱의 파편들이 더 많은 듯 하며
뭐가 어디 있는지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별것 도 없는 냉장고를
오백만번 열었다 닫았다
주스 한번 마시고 닫고 또 우유한번 마시고 닫고 하느라 나가는
전기세가 더 많은 듯 하며
냉장고 탐방 마치고 또 책상에 앉으면
이제 더이상 깎을 것이 남아있지 않은 내 발을 가지고 더 놀아보겠다고
이번엔 심지어 발톱의 '단면'을. 손톱깎이의 사포같은 부분으로.
모터타는 냄새날 때 까지 희뿌연 단백질 가루를 흩뿌리며 엄지발톱을 간다.
상상되지 않는가
내 작아지고 얇아진 불쌍한 발톱.
사람들 주로 불안하면 손톱 물어 뜯는데
나는 심심하다고 발톱을 못살게 구는거 보면.
신발 안에. 양말 안에. 고이 감추어저 잘 보이지 않는,
또 눈으로부턴 너무 멀리 떨어진 부분이라 잘 보이지 않는
발톱에 (공부하기싫다는) 욕구불만을 표출하는걸 보면
난 어지간히도 내숭이 심한 사람이다. 흐흐.
welcome to bazzie's !
2006/10/12 02:20 [수정/삭제] [답글]
^^ 왜 그래요.
열정에 대한 신념을 가지세요.
2006/10/12 10:14 [수정/삭제]
하핫.
근데 여기서 열정이라 함은 발톱을 깎는 열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