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밤의 소리가 솔솔 난다.
비가 오는 밤이라면 소리는 더욱 명확해 지지만,
빗 소리에 밤 소리가 섞여버릴 뿐더러
특히나 잔디와 흙 그리고 아스팔트 냄새 섞인 밤비 냄새가 강해
후각에 청각이 정렴당해버려서 그럴 땐 사실 잘 안들린다.
비도 오지 않고
특별히 덥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날씨에
조금 늦은듯한 새벽 시간이 다가올때면
조용한 듯, 차가운 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어두운 도로 속을 헤드라이트로 마구 뚫고 지나가는 듯한 바퀴 흔적소리와
그 바퀴 사이사이를 그 보다 더 빠른 시속으로 지나가버렸을 뾰족한 바람소리들,
비 온 후에 젖은 바닥에 남아있는 검고 투명한 물이 밤을 그대로 비추는 소리.
사진기를 통해 그 소리를 담아본다면
노츨을 한 없이 크게 하고 셔터 속도는 느리게 해
주황색 나트륨 등 불빛들이 길게 길게 한없이 평행하고 매끄러운 꼬리들을 ,
시간의 박자에 맞추어 정확한 각도들의 향연으로 그리고 있을 법한 사진이라고 할까.
고요하게-
피아노 - 메조 포르테 - 포르테 - 포르테 - 포르테 .......
- 메조 포르테 - 피아노 - 메조 피아노 - 피아니시모 - 피아니시모 - 피아니시모.....
새근 새근
쌔근 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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