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떠넘기기

Posted at 2008/03/31 00:58 // in journals // by Baezzie



우리집에서 강남으로 갈 때 내겐 두 가지 루트가 주어져 있다.



1번. 강남역가는 360 혹은 462를 집 앞에서 한번에 타고 (쭉) 간다.

2번. 고속터미널까지 아무거나 타고 간 다음 지하철을 타서 (고속터미널) - (교내) - (강남) 이렇게 갈아타서 간다.





당연히 필자는 1번, 다수가 그렇듯 한번에 쭉 간다를 선호한다.

버스-지하철 plus 3호선 - 2호선 갈아타는거. 좋아하는 사람 이 세상에 그 누구 있겠는가.





그러나.



간혹 시간에 쫓길때가 있다.

9시까지 출근을 해야한다던지 혹은

친구과 친구 남자친구가 한잔 사주려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던지.




case a)


   '출근' 과 같은 경우는 무조건 고속터미널 날라가서 미친듯이 뛰며

   김밥 지하철안에 몸을 반의 반으로 접어 우겨 넣으며 당연히 땀 흘리며 지하철 갈아타며 이용한다.

   지하철은 정시성이 강하니까. 지하철은 안밀리잖어.

   귀여움이 생명인 인턴은 아침 일찍 가서 화사하게 웃으며 앉아있는게 임무의 95%이기 때문에

    망설일 여지 없이 고속터미널서 바로 갈아타서 지하철에 몸을 싣는 대안 2번)을 선택한다.




case b)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가 피 같은 데이트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나에게 한 잔 쏘기로 한 약속.

   조금 늦었다. 그러면 이때부터 나는 고속터미널 갈 때까지 쵸큼 고민한다.

   일단 급하기에 먼저 오는 버스를 타기는 탄다.

   그리고 고속터미널에서 일단 내린다.


  에이 그래도 빨리 가야겠지? 이러면서 지하철 타러 갈려고 하는 순간!

  360이 스르르.... 다가온다.


 
  순간 3초동안 231567번의 고민을 한다.

  비도 오고 그러는데 그냥 그 자리에서 타서 쫌 늦게 가도 편히 한방에 갈 것이냐

  아님

  지하로 내려가서 지하철로 갈아 타고 또 교대에서 2호선 갈아타서

  쫌 더 빨리 갈것이냐....






  순간 나는 막바로 버스 기사 아져씨를 향해 외친다.


  " 아져씨 이거 강남역 가죠?!"

  그럼 아져씨는 명쾌하게 대답해준다.


  " 네~~~~~~! "


... 긍정의 대답이다.


  나는 마치

  " 아져씨 저 초큼 늦어도 편하게 버스타고 가는게 낫겠지요? "  

  라고 물은 대답에 아져씨가

   " 네~~~~~~!  ( = 그러엄~~~~~!!!)  " 이라고 답 해준것 같은

   자기 합리화성 착각에 빠져들며

    아져씨가 분명 이 뻐스 타랬어 이러면서 턱턱턱 버스로 올라탄다.

 






   인간 참 얼마나 마음 과 몸 편하게 살 수 있는 간사한 동물인가.



   내가 쵸큼 늦게가서 둘만의 시간을 늘려줘서 좀더 Ro맨틱 했을꺼야 호호 라며

빗방울이 촉촉한 유리창 내면에

누군가가 생각 나듯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며 유유히 앉아 있었으니.




정말 아져씨가 타고 가랬다 규.
 


2008/03/31 00:58 2008/03/31 00:58
  1. AJ

    2008/04/03 10:52 [수정/삭제] [답글]

    당연히 케이스 2같은 경우엔 편하게 가야지.
    내가 빨리 가든 늦게 가든 커플들은 마냥 좋다규.

    • baezzie

      2008/04/05 10:57 [수정/삭제]

      ㅋㅋㅋㅋ
      안되겠어. 어머님 번호 불러.
      AJ의 노트북 사용 용도 현황에 대해 아주 자세히 말씀드려야겠어.ㅋㅋㅋ

  2. hyeyoun

    2008/04/14 11:04 [수정/삭제] [답글]

    Ro맨틱 -> 이거 "롸맨틱" 쓸려고 한거지?
    아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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