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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쏘주 2007/12/07

쏘주

Posted at 2007/12/07 02:31 // in journals // by Baezzie


옛날에 - 불과 몇년 전 - 술 좋아하는 선배들을 보며

틈만 나면 한잔 하러가자! 하는 선배들을 보며

유치하기 짝이 없게... 왜 굳이 취해야만 솔직할 수 있는건가 ㅉㅉㅉ

이질감을 느꼈었다.


그냥 술 말고 물 마시고도 허심 탄회하게!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쌓였던거 서로 다 털고 하하 웃으면 뭐가 어떻다고

구지비 알코올로 뇌세포를 죽여야만 하는가 생각했었다.

'나는 취했소' 이런 명분이 있어야만 사랑이나 미안함을 고백할수 있는 이런 겁쟁이들.


나 같으면 그냥 술 없이도 솔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찌게 안주도 먹어야 하잖아. 완전 비 생산적이야!! <---- 요랬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그 - 한잔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였으니

항상 쫄레 쫄레 잘 따라다니긴 했지만. ㅋㅋㅋ





근데 이상하다.

그때는 뭔가 선배들이 자꾸만 먹이려는 그 투명하고 코 찡한 액체 쏘주가 미워서

다 덤벼봐 이런 오기로 잔수 제한하지 않고 다 받으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씩씩 대곤 했는데,

그래서 내가 내 돈주고 쏘주를 원한날을 절대로 없었는데






다음주 월화 대학 졸업하는 마지막 학기 시험 때문에 도서관에 앉아있으려니

이상하게 뒤통수 저편에서 처음처럼이가 나를 살살 부르는 것이다.

조금 지나니까 아주 뒤통수를 벅벅 긁더이다.



급기야 스라에게 콜- 했다.




이거원.....



근데 이틀전에 체해서 밥도 오늘 처음 먹은애가

그런 짓 하면 몹쓸짓 인거 같아서


정말 가까스로 참았다.

정말 가까스로.




시험만 끝나면 두고보자 모드다 현재.

밤이 길어져서 그런가? 요즘 오애 이럴까?




나도 어느새인가

물 마시고 용기낼수 있는 사람보다는

눈가리고 아웅하고 싶어하는 겁쟁이에 가까워졌나 보다.

처음처럼 없이는 처음처럼 되기가 힘든걸 보면.




눈이 오는 날이면 더욱 그럴것 같다.






2007/12/07 02:31 2007/12/0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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