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어 Sprach - 헤르만 헤세

Posted at 2008/04/28 20:29 // in movies & book // by Baezzie




언 어
Sprach



태양은 우리에게 빛으로 말한다.
꽃은 향기와 빛깔로,
대기는 구름과 눈과 비로
말한다. 세상의 성스러운 곳에는
가라앉힐 수 없는 충동이 살고 있어서
사물의 침묵을 깨뜨리고
말과 몸짓, 빛깔, 소리로써
존재의 비밀을 나타내려 한다.
여기에 예술의 빛나는 샘이 흐른다.
세상은 언어를, 계시를,
정신을 위해 싸우며, 인간의 입술로써
영원한 경험을 뚜렷이 알리는 것.
모든 생명체는 언어를 갈망한다,
말과 숫자, 빛깔과 선과 음향에는
우리의 둔한 노력이 스스로 발현되며
더욱 높다란 의미의 왕좌를 짓는 것이다.
붉고 푸른 꽃에서
시인의 언어 속에서
언제나 시작되며 그칠 줄 모르는
창조 행위가 안쪽을 향한다.
말과 소리가 결합되는 장소,
노래가 울리고, 예술이 전개되는 장소에서는
언제고 세상의 의미,
존재 전체의 의미가 새롭게 이루어진다,
모든 노래와 책과
모든 그림은 폭로이며
생명의 통일을 완수하려는
새로운, 천 번째의 시도이다.
이 통일에 응하여
시와 음악은 그대들을 끌어당긴다,
창조의 다양함을 이해하려면
거울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우리가 부딪치는 혼란은
시에서는 분명하고 단순하게 된다.
꽃은 미소짓고 구름은 비를 뿌린다.
세상은 의미를 띠고 침묵이 말한다.




- H. 헤세
2008/04/28 20:29 2008/04/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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