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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빠 와 아버지 2009/01/17

아빠 와 아버지

Posted at 2009/01/17 01:56 // in journals // by Baezzie


몇일 전 밥먹다 아빠한테 버릇없다고 혼나서

마음 상한것도 있지만

한편

아, 내가 정말 지금 이나이도록 너무 마냥 아빠의 아가처럼 그냥

버릇없이 살아왔나 싶기도 해서


삐진마음 반 반성의 마음 반 해서

평생 아빠께 써보지 않던 존댓말을

(약간의 토라진 어투로) 네? 이런식으로 단 이틀 썼는데


조금 늦게 들어온 우리 아빠, 방금 내게 다가와

'네' 그러지 말고~ 아빠 혼내는 방법도 여러가지네

내가 지연이 무-지 사랑하는지 알지

라며 두팔을 크게 벌리신다.



아무렇지 않은척 담담하게 아빠와 내 가슴사이 공간 약간 두고

못이기는 척 살짝 안기고는

묵묵히 웃음의 조각도 없이 관성적으로' 안녕히주무세요 ' 하니까


아빠는

"우리 지연이 다 컸자나"

"네"

".. 그래 다 컸지..."


하고 문을 살짝 툭, 닫고 나가신다.





우리 아빠는 내가 아빠께 존대말 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아빠는 마음 참 쓸쓸했겠다.


혼자 모니터를 보는 내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이래서 불효자는 두번 운다고 하는구나.



돌연 아빠가 쓸쓸하게 닫은 문이 아빠와 나 사이의 문일까봐

덜컥 난 슬프고 무서웠다. 그런건 원치 않아.

내가 제일 사랑하는 따뜻하고 두꺼운 손과 어느 새벽에 달려가도 무조건적으로 열리는 그 아빠 품.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2009/01/17 01:56 2009/01/1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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