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도 차지 않았다.
지갑도 없다.
심지어 핸드폰도 없다,
고로, 핸드폰에 달린 교통카드 또한 없다.달랑 손에 쥔거라고는 한손에 강아지 줄다른 한손에는 집 밖으로 나오면서 우체통에서 그냥 뽑아든 토익 성적표 뿐.강아지가 너무 우우 거려서 불쌍한 관계로집 앞 산책이나 가야겠다 하고 샤워하고 머리도 안 말린채로 슬리퍼 끌고 나왔다가 갑자기 한강변을 걷다보니 전에 주노랑 인라인스케이트 탔던것도 기억나고뜬금없이 스라랑 자전거 탔던것도 기억나고 해서문득 여의도가 가고 싶어져 무작정 계속 걸어버린 것이다.핸드폰도 없는데 아이팟이 손에 들려 있기 만무하지,헬스의 런닝머신 20분도 지겨워서 티비를 보면서 뛰는데방금 뛰고 온 그 기나긴 시간은 배경음악 없이 이생각 저생각 별생각 다하면서저물어가는 하루를 온몸으로 느끼며 뛰고 걸었다.도대체 어떤 직종을 나의 첫 직업으로 가져야 하나 머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하며 심각하게 뛰고 있는데 이 강아지 자식이 낑낑 거리며 자꾸 내 발목에 콧물을 튕기며뭐라 뭐라 하더니 내가 잠깐 멈춰주자 그 희고 길다란 등허리를 슬금 슬금 굽히더니똥글 똥글한 개똥을 그 광활한 한강변 자전거로에 누어버린 것이다.......갑자기 머리속에 개똥녀 개똥녀 개똥녀 개똥녀 개똥녀..... 이런 문구들이 떠오르며..갑자기 내가 이화여대생인것이 무언가 개똥녀가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째 크게 해주는것 같고....비닐과 나무젓가락은 커녕 지갑도 없이 나온 내가 갑자기 한숨스러워지며.....저 멀리서 메아리처럼 띠링띠링 들려오는 자전거 벨소리들......사실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차례로 떠오른 것이 아니라한번에 좍 떠오르며 이런 생각 들과 동시 나는 내 토익 성적표 봉투를 드드득 손가락 넣어 찢어열었다. 사실 어쩌냐! 생각이 있기도 전에 나는 무조건 반사처럼 바로 봉투를 찢었다.성적표 원본만 고이고이 잘 꺼내고 갓 제지공장에서 나온듯한, 우리집 우체통에 따끈하게 도착한지 몇 분 안되는그 희고 빳빳한, 투명 비닐로 창도 나있는 멀끔한 토익 성적표 봉투를폴리 뒤처리에 쓰려니 어쩐지 죄의식 마져 -ㅁ-참 개똥녀가 우리 사회에 이바지 많이 했다 그녀 덕분에 나처럼 이렇게 개똥 무서운줄 아는 사람 많이 생겨서 거리가 분명 더 깨끗해졌을테니.ㅋ한강 대교를 지나 한강 철교를 지나 꼬불거리며 걷다보니목표로 찍은 여의도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쩐지 돌아올 길이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래도 주저 앉아도 여의도 공중전화의 수신자 부담으로 도움을 청하리라!배짱 정신으로 결국63빌딩과 쌍둥이 빌딩 찍고 돌아오셨다. ㅋㅋ돌아오는 길은 또 다시 복잡스런 여러가지 백수의 고민을 하며터덜터덜 걷다보니 금방 오데.운전을 하면 주로 시속 70~80 정도 밟고 다니는데우리집에서 여의도 까지는 시속 몇키로로 다닌걸까 말도안되는 나눗셈 곱셈을 해보며대답없는 폴리와 대화를 계속 요청하며거의 집까지 다 오니까 머리에 빗방울이 투둑 -
'우산도 없는데 비 맞고 올뻔했네''빨리 무더위 가운데 시원한 장대비가 몰아치는 장마가 왔으면 ' 하는 생각 하면서.아 또 그리고 '여의도에서 꼭 일해야지' 하면서.
2007/05/25 01:51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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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5 02:05 [수정/삭제]
그럼요 -! 영광이라뇨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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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5 01:51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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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5 02:05 [수정/삭제]
그럼요 -!
영광이라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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