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양이 늪을 준비하면서.

Posted at 2008/04/09 17:56 // in 분류없음 // by Baezzie


대학교에 입학해서 벌써 함께 만들어간 연극이

baby! . The Last 5 years, The Odd Couple, The Funny House of Negro 에 이어서

이제 마지막 고양이 늪까지 다섯개나 되네.


이번엔 조명을 맡았다.


쌩뚱맞기도 하지 왠 조명. ㅋㅋ


아는 것도 없고 조명을 정말 디자인 해보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연극'의 쪼까리가 된다는 의미만 가지고 못이기는 척 등 떠밀리는 척

사실 내가 좋아서 하게되었다.



내가 연극에 발고락을 담그기 시작하게 만든 첫 연극이

무려 뮤지컬이었고 크루도 무려 30명이 넘는 큰 행사였는데

그때는 뭣도 모르고 무대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나름) 주인공이어서


마냥 신기해 하고 내가 느꼈던 그런 기쁨을 당연한 듯 느끼고 추억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그렇게 한번 경험하고 맛들인 연극때문에

자꾸 뭐가되었든 주위에서 맴돌며





제대로 크루가 되어보니 이제서야

참 그때 고생해준 사람이 많았구나ㅡ
 
생각이 든다.



그때 나야 감정 표현 해야 한다고 내 감정잡고 대니랑 눈 마주치고 그랬겠지만

그거 보여줄려고 옷 만들고 신경썼던 사람들. 분장해주던 사람들. 무대 만들었던 사람들. 표 팔아줬던 사람들.

그리고 물론 그때도 조명에 힘쓰던 수연이와 음향에 목숨걸던 한울이가 있었겠지.




사실 기다리는게 제일 힘든건데 말이야.


무대다 완성 될 때까지.

배우들 다 연습할때까지.


시작시간이 1시라고 불러모왔어도 정작 여섯시가 다 되도록

조용히 앉아서 기다려야했던 사람들이 그때 많았었겠지 하는걸

난 이제서야 제대로 생각해보고 감사한다.



워낙 체질 적으로 내가 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차라리 책임을 지는 편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인생 내내 진행시키며 고를 나의 직업은

내가 중심에서 일할 수 있는 일을 고르고 싶다.



그때마다 참

부분 부분에서 자기 역할 해주고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 감사하고

그 노력이 제대로 빛을 볼 수 있도록 잘 해야겠구나 생각한다.



정말.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고.

2008/04/09 17:56 2008/04/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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