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생일은 추운 계절 속에서 보냈는데
처음으로 꽤나 햇살이 있는 생일을 보낼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언제부턴가 좋다 싫다 보다 그냥 이상하다 이런말을 많이 쓰게 되었을까?-

서서히 저물어가는 하늘이 보여주는 색의 변화.

나트륨등이 만드는 주황색 세상

부산의 요리사가 만든 완전 환상의 김치전.

하늘과 구름을 한데 뭉쳐서 잘 섞어서 마시고 싶었던.

하늘이 반 이상을 차지해버리는 내 엉터리 사진들.

근데 자꾸 하늘만 보이는걸 어쩌나.

이것봐, 1월 초인데 꽃이 요로코롬 핀다니까.

저기 하늘에 왠...

구녕이 하나 뻥 렸냐. 왠지 이거 맘이 아파, 앙? 앙?

사실 하늘에 구름이 아니라 구름에 구멍으로 하늘이 보인건데.

계속되는 내 구름과 하늘 타령 -
사실 홍콩에 다시 온 이후로 한참을 지나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
한동안 내 메모리 카드가 너무 허전히 비어있더라. 그렇게 인간 뻔데기처럼
한동안을 하루 수면 17시간 생활을 하다가
라면 끓여먹는다고 부엌에서 서성서성 거리다가 누가 열어놓은 찬장 선반 문
모.서.리. 에다가 머리를 꽝. 받았다.
진짜 나는 내 머리에 빵꾸가 난줄 알았다. 너- 무 아파서 피가 안나는게 억울했다.
그리고는 내 이마, 머리카락이 난 선중 거의 가운데에 뽈록하게 혹이 났다.
(제 혹 부분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면 내 이마는 M 자 베지터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일명 왕관형 이마가 되는 것이다. (정만이가 제일 좋아할 듯)
아무튼 그 뇌를 때리는 강한 충격에 진정하고자 다시 침대에 약간 누워서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해야할일이 열라열라 많았다.
정신차려보니 무려 21학점 신청에, 그 과목들이 요구하는 것들은 대략
영화 두편 찍어서 상영, GM - VW 중국 조인트 벤쳐 하버드 케이스 발표
매주 중국어 셤, 게임이론 숙제 막 이런것들이 와구와구 넘쳐나기 시작했다.
what have i done..

비가 적셔 놓은 아스팔트와 내맘
누가 아스팔트로 덮힌 도시에 감정이 없다고 하는가?
분명 이건 수채화다.

그지? 비만 촉촉히 내려준다면 아스팔트가 호수면으로 변하는건 누워서 껌씹기다.

헛 생각 잡 생각 하는데 버스가 눈알을 번쩍 거린다. 어여 안타?

급기야 어제는 안개가 자욱- 히 꼈다. 학교에 있는 이런 대나무 숲에 자욱한 안개.
완전 낭만적이지 않은가?

거기다 저멀리 보이는건 첩첩이 산중.
중국어 솰라 솰라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차가운 바닥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떡하니 바닥에 누워서, 내 시선을 휘감았다.

나비야 나비야. 너가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눈이 별로 안 좋아서 이 작은 가슴이 아직 바들바들 살아 있는건지, 아니면 이미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는지는 잘 안보인다. 그치만 나비가 차가운 씨멘트 바닥에 앉아있는건
정말 참을 수 없이 안 어울렸다. 나비가 있어야 할 곳- 은 여기가 아닌데..
또 이렇게 잡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머리에 빵꾸 뚫린 후 갑자기 다가 오는 일의 일부로
영화 수업 친구들과 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완전 귀엽지 않은가? 당신들의 은밀한 즐거움을 암탉이 다 지켜보고 있다. 꼬꼬댁소리도 없이.

데이빗 린치의 작품을 보러 갔으나 뭐 문제가 생겼다고 대신 'playtime'이란 영화를.

포탄이라는 곳은 주로 공장지대였는데, 홍콩이랑 중국이랑 본격적으로 같이 손잡기 시작한 후
공장들이 다 광동쪽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텅텅 이곳 건물들이 텅텅 비기 시작하니가
홍콩의 예술인들이 '오호라! 좋은데!' 하고 하나 둘 작업실로 쓰기 시작하고 또 어떤 경우는
아예 작업실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홍콩 집값이 조홀레 비싼 관계로.)
이번 영화제인 FOTANIAN 도 그 건물중 하나에서 열린건데
물론 지인들의 도움을 좀 받아서 쌍 미구엘 맥주도 마니마니 스폰 받을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과 그림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art show를 비롯,
그냥 하얀 벽면 하나를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기로 쏴서 만든 근사하고 아늑한 영화상영공간.

교수님이랑 '프리미어 다룰줄 아는' 친구들과 쪼그리고 앉아서 2시간 가량.
아 근데 진짜 목 디스크 걸리는 줄 알았다.

cheers!

이친구는 매우 키어스틴 던스트 닮아서 스파이더맨 찍고 교환학생 온거냐고 계속 놀렸다.ㅋ

허접한 천장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난 파이프를 보여주려고 찍었는데 너무 멋지게 나와버렸다.

이런 공장지대 속에 뭐가 숨겨져 있는지. 누가 알겠어? 그지?
이러는 와중에 귀신처럼 자꾸 머리카락 잡아댕기는 생각들.
내 머리속에 만년필. 정도로 삼아서 평생 데리고 살까- 해. 괜찮다면 .
welcome to bazzie's !
2007/01/19 12:58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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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0 00:20 [수정/삭제]
배지 뭐 그냥 아픈데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오바.ㅋ
감성이라- 에 사실 내가 그럴라고 그러는건 아닌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만 나와 -
아무래도 경영학과는 때려쳐야 하는건지 ~=_=~
솟을관 모의고사!!
나도 한국가면 칠꺼야 -_- 히히 기숙사 느무 죠아
근데 셤보다 말고도 내생각 나고 그러는거야? 히힛
꼭 붙어라!! 훠어이 훠어이!!
잘 봤으면 좋겠다!! *^^*
물론 진짜 셤을 더 잘봐야 하지만 ^^ 히히
2007/01/20 22:27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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