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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풀리는. (2) 2008/09/11

잘 풀리는.

Posted at 2008/09/11 18:38 // in journals // by Baezzie

글이 유난히 잘 풀리는 날이 있다.
길 걷다가도 아, 이거 이렇게 꼭 쓰고 싶다 생각이 저절로
하루에도 몇개씩 떠올라 잘 기억하고 메모해두었다가
기분 좋게 술술 잘 써내려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다 쓰고 내가 쓴 글을 내가 기대하면서 읽어내려간다.



하루 생활이 유난히 잘 안풀리는 날도 있다.
아침부터 이명박 지지인 나의 정치적 견해가
나보다 더 경험이 많은 이명박 노 지지자의 정치적 견해에 의해 반박당하고
커피를 멀쩡히 들고오다 넘어져서 무릎 발등 다 깨지고 커피는 폭탄처럼 푸슈악!!!!!!!!! 쏟아버려서
이목의 집중을 받고 쩔뚝거린 다음 점점 중력이 강해짐을 느끼며 땅속으로 녹아들어가버리고 싶은
하루종일 참 되다 싶은 그런 날도 있다.




음악이 유난히 잘 풀리는 날도 있다.
임의 재생으로 설정해놓고 별로 신경안쓰고 출근하고 퇴근하는데
내가 보는 시청의 배경이랑 하늘의 무늬랑 누군가 보고픈 마음이랑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한손에 엠피삼 들고 바쁘게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버려야 할 만큼 닭살적으로 음악이 잘 풀리는 날도 있다.





이런날 저런날 와중에
내가 글을 잘 써야 했던 그날이
우연히 글이 잘 풀리는 날이었으면 고마운거고

보고픈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날에
더 보고픈 마음이 들고 있었다면,
그래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고 있었다면
고마운거고

실수를 조금 해야했던 날에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었다면
그래서 집에 갔는데 엄마가 갑자기 큰 졸업 선물을 앵겨주는
그런날이라면
그날 낮의 힘들었음을 급 잊고 헤헤거릴 수 있으면
고마운거고.



2008/09/11 18:38 2008/09/11 18:38
  1. hewas

    2008/09/16 15:54 [수정/삭제] [답글]

    감성적인-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 될 때가 많은 요즘 나날들
    좀 더 깊이 말하자면 호르몬 때문인가
    그냥 하늘만 봐도 푸르고 기분 좋고 ^ ^
    좋은 생각도 많이 나고 음악도 너무 좋은

    • baezzie

      2008/09/17 09:45 [수정/삭제]

      가을이니까 그런것 같아요.
      날씨도 선선해지려 하고( 비록 요즘은 엄청 덥지만 )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 ^^
      이 분위기 그대로 살려서
      잠시 세계여행 다녀올 수 있다면 참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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