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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히 철 들었다. 2009/04/30

괜히 철 들었다.

Posted at 2009/04/30 19:57 // in journals // by Baez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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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에이, 괜히 철 들었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뻔뻔하게 혼자 옆 학교 수업 수강 신청해서  포크댄스를 듣고 나오는 길에

잔디밭에서 벌렁 누워서 봄 볕에 썬탠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아름답게 떠오를 때

그렇다.


철은 일찍드는 사람이 손해인 것 같다.


늦게까지 철이 안 든다는 것은

주위 사람이 조금 고생한다는 것 외의 딱히 큰 부작용 없이

스스로는 마냥 무식하게 행복 할 수 있는 상태인데 반해,

일찍 철이 든다는 것은

자기 인생에는 별로 쓸모짝 없는 주위사람 즉 어디까지나 '남'인 사람들이  좀 신경 덜 써도 되긴 하지만

그 편익에 비해

본인이 너무 제약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같이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 때문에 안그래도 이래라 저래라 어마어마한 법의 양이 있는데

그것과 더불어 본인이 스스로 선을 또 한줄  그어

또 다른 한계점, 제약을 만든다는 것은.

좀 스스로한테 너무하는거다.



"난 나이도 있고 .. 그러니까 이러면 안되지.."

"부모님도 생각해야 하고 ... 그러니까.."

"사회적인 지위가 있지. 그걸 어떻게.."

"사람들 보는 눈이 몇갠데..."



이런 식으로 불가능함을 늘려가는 그런 류의 겁쟁이식 철듦은

정말 우리 모두가 과감하게 사양했으면 한다.



대학을 입학하자 마자 내가 곧 당구요 당구는 곧 내다

큣대와 다마를 가족 얼굴보다 더 자주 보고 살던 내 귀여운 동생이

급기야 중간고사 보자마자 본인은 이제 학업을 잠시 중단,

이미 냈던 등록금이 아깝던지 말던지 그건 별 생각 없고

휴학 하고 자신은 이제 당구장 알바로 본격적으로 뛰어보겠다는



이런 이 어이없는 열정.

철이라고는 철가루도 콧털만큼의 쇳가루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노철 정신.

아주 바람직하고 부럽다.



밤을 새고 시험을 본 후에 힘들어 졸도할 것 같은 정신에도

그 쏟아지는 힘든 졸음을 이겨내는 고난을 견디며

 다섯 시간동안 3:4 (물론 4명 편) 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노철 정신.


그대는 참 대단하다.



당신, 별로 완전히 행복한 것 같지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가?

당신 안의 철가루를 좀 덜어내면 된다.

한결 가벼워질꺼야.




자기 행복을 챙겨줄 사람은 자신 뿐이다.




그런 의미로 나도 철 안들란다.

가능한 한.




나도 노철 주의 할란다.

철가루들아 모두 떠나다오!!!









2009/04/30 19:57 2009/04/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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