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너네는 무슨 인연이니?
한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한 동네에서 같이 학원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대학도 다니고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고 (하게될) 내친구들이
서로 너무나 비슷한 라이프 싸이클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주변에서 궁금해한다. 우리 무슨 인연이냐고.
무슨 인연일까?
어렸을 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서로 재미있으니까 어울려다니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이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네... 마음이 들고
점점 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을 가졌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정말 재미있는건
난생처음 살아오면서 공통분모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각자의 남친 및 남푠들을 불러다 다 같이 놀아도
그들끼리 전혀 일말의 어색함없이
(원래 자기들끼리 고등학교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고진감래주 마시며 서로 바보같은 모습을 부끄럼 없이 내보이는...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즐거워하는 기이한 현상마져 생긴다.
무슨 인연이냐면...
좋은 인연이다.
과거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은만큼
앞으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해도 지금처럼
즐겁고 즐거울만큼
좋-은 인연이다.
어리고 가늘가늘한 여자애들이 그저 히히 호호
즐거워하던 꽃잎같은 작고 여린 세계가
튼튼하고 한층 더 커진 사회의 한 일부분.
전과 같이 즐겁지만, 우리끼리 즐거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를 우리가 즐거운만큼 함께 즐거울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가진 그런,
한층 커진 세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
이렇게 난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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