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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자유의 DJ - 버스기사 아져씨
Posted at 2007/06/19 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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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이라는 말에 무색하게 붙어있던
'빠르고 편리한' 이라는 수식어가 비로소 버스 앞에서 빛을 발하게 된것은
아마 버스 전용 중앙 차로를 만들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왜 중앙인 일차선에다가 하필 전용차로 정류장을 만들어서
그 길 가운데서 내려 신호 기다릴 보도블럭까지 만드느라 차선도 두배로 잡아먹고
또 중간에 서서 횡단보도 신호까지 기다리게 만든걸까 궁금증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
만일 그럼 원래 버스 전용 차로였던 것 처럼 길의 제일 가장자리로 다니게끔
그 빨간 페인트 칠을 했다면...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면 뭔가
골목 사이로 꺾어져 들어갈 우회전 차량들과 버스가 엉퀼수 있겠군.
그리고 원래 1차선이 제일 잘 빠지니까 라며
그냥 눈 껌뻑이며 자족해 주셨다.ㅋ
자유국가인 이 나라에 듣고 싶은것 이어폰으로도 못 듣는
청취의 자유가 없는 곳은 바로 강한 DJ취미를 가지신 기사 아져씨의 버스 안의
네모난 공간! ㅁㅁㅁㅁㅁㅁㅁ ......
일단 유난히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음악의 장르가 있는 아져씨라면
귀에 꽂고 탄 아이팟 볼륨 아무리 높여봤자 고막만 상하고 부질없으니
그럴때는 일단 빼주셔야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아져씨라면 나름대로 전화 연결한 청취자 사연도
슬쩍 들어보고 가끔씩 잊었던 노래 나오면 맛난 군것질 하는 기분으로 쏙쏙 뽑아들으며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는데
이거 원 뽕짝 트로트를 좋아하시는 DJ아져씨의
'움직이는 네모 다방'을 우연치 않게 잡아 탔을때는 양자택일 해야한다
빨리 자신의 장르 취향으로 선곡한 노래들은 포기하고
DJ의 믹싱된 테이프 노래를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보려 하던지
아니면 재빨리 눈을 하늘 멀리로 돌려 공상의 세계에 빠져버리던지.
후후.
버스라는 네모난 공간 안에서 펼치는 DJ아져씨의 믹싱은
그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의, 그 어떤 홍대 클럽의, 신촌 칵테일 바의 선곡보다
내 마음대로 - 의 자유가 무한하게 크다.
이 노래는 틀어주세요 저 노래 틀어주세요 우리 오빠 멋있어요
인터넷에다가 사끄럽게 떠들어댈 오빠순이도 없으니
송대관 태진아 내키는 대로 맘껏 자신의 그날 분위기 맞춰 플레이 누르면 되고
노래좋다고 안 탈 버스 타고 또 노래 구리다고 이미 찍고 탄 버스 내릴 사람없으니
DJ선곡능력과 연결시켜서 손님 수에 집착할 사장도 없고
청취율이 떨어졌네 마네 압박 가할 국장은 당연히 없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일단 내 버스에 탄 내 청취자들의 '귀'는
보기 싫을때 눈꺼풀 내려 감아버릴 수 있는 눈이나
먹기 싫을때 꽉 다물어버릴 수 있는 입과는 달리
뚜껑도 꺼풀도 없이 그냥 뚫려있는 구멍에 불과해 버리기 때문에
딴 생각은 할 수 있을지언정 내가 음파에 실어 보내는 음악은 그네들 귀의 고막을
사실 물리적으로 띠링 띠링 울릴 수 밖에 없거든. ㅋㅋ
그러니
청취자는 무조건 듣는 다는 강한 사실을 믿음을 으쓱하게 가지고
구애받을 것 없이 내 마음- 대로 내 스타일대로 마구 믹싱할 수 있는
버스기사아져씨는 그야말로 무한 자유 디제이다.
음
스탠딩으로 야광봉 흔들며 환호해주는 관객이 없어 조금 아쉬울때는
에어컨만 빵빵하게 틀어주면 된다.
그럼 오늘 같은 날씨에는 사람들이 정말 다 급 방긋 미소로
방긋 방긋 화답할테니.
정말 좋아하는걸 2번으로 살 수 있는 삶도 어쩌면 썩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에 - 최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내가 가진것이 너무 다 드러나버리면 무섭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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