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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TA 이득이냐, 퍼주기냐 2007/04/09

FTA 이득이냐, 퍼주기냐

Posted at 2007/04/09 23:16 // in journals // by Baezzie


손석희가 진행하는 심야토론- FTA 이득이냐, 퍼주기냐 열심히 보다가

두시간쯤 지나자 노트북을 껴앉고 대낮부터 또! 잠이 들어 버렸다.

어쩔까나 이 게으른 낮잠 버릇.... 스페인도 아닌데 이거 원.


세시간 중 두시간만 시청한 (^^*) 요 FTA에 관한 토론은 주로

개성공단과 쇠고기 카테고리에 대해서 치열하게 이마를 맞대고 진행되었는데

참 재미있었다.

자유무역협정이 나에게 있어서 큰 관심이 되었던 2004년 이후에 업데이트가 하나도

되어있던게 없던 터라 토론이 진행되는걸 들으며 협상 대표측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오- 끄덕 끄덕. 또 그에 반박하는 국회의원 및 교수들과 실무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오호 - 또 끄덕 끄덕 두시간 내내 끄덕거리기만 했다.


같이 몇일에 걸려 협상을 하고, 그 협상이 결렬 된 것도 아니고 악수를 하고 나온 이후에

한 나라에서는 개성공단도 협상에 포함 시켰다! 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개성이란 말은 언급한적 없다! 하고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 협상 조약을 있는 그대로 보느냐

그 안에 내포된 의미까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느냐의 차이 이긴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자신이 속한 나라와 위치의 좌표에 따라 너무 정반대로 발표하면

듣는사람은 벙 찌잖아.


손석희도 짱 웃기다.

진행자면서도 은근히 쿡쿡 패널들 배를 뾰족한 말로 가끔씩 찔러댄다.

무슨 무슨 수석 대표님, 무슨 의원님 하고 이름과 함께 직위명칭도 꼭꼭 챙겨서 다 불러주긴 하는데

어쩜 그게 그렇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지 그냥 누구 누구 어머님 혹은 무슨 무슨 피자배달부님

뭐 이정도와 전혀 다를 바 없이

공무계층의 공무원으로써는 혹은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는 분명 존재하는

사회적 계급과 전혀 상관없이 그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땅바닥에 앉아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디어의 힘이란.


내 눈길을 가장 끈 사람은 협상단 수석 대표였다.

단정한 백발에 정도 있고 가끔 잘 웃는 깔끔한 인상.

내가 처음 배우고 공부한 무역이란것이 학교라는 상아탑 속에서
 
비교우위와 자유 경쟁 이라는 강한 이론으로

APEC과 더불어 자유무역에 적극 찬성인 교수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슬슬 찬성- 이러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표 참 말이 잘 이해되고 끄덕여졌다.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데 있어서

그 과정 혹은 결과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아가 현재의 선택 하나가 가져올 수 있는

미래의 문제점들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물론

관찰이 필요하고 고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필요하다는것 또한 잘 안다.


그러나

그 모든 책임을 어깨에 지고 여러 관찰과 의견을 수렴할 지언정

마지막 선택은, 그 결정은 결국 모든 것을 감행하고

-  나 혼자 내려야 하는.

그런 일은 정말, 진심으로 쉽지 않다는걸 어렴풋이 나마 느끼고 있었기에

자꾸만 보듬어질 수 밖에 없었나보다.


(... 멋있었다규 ☞☜ 잇힝)




이번 협상에 있어서 분명 얻은바도 있고 잃은 바도 있을 것이다.

반대하는 쪽 입장에서 주장하는 바가 근거 없는것 전혀 아니고

분명 많은 고려를 해야할 사항들일 것이다.


내가 참 고마운거는

그렇게 끊임없이 이건 이래서 그렇게 협상 한거고 저건 저래서 그렇게 협상 한거고..

이렇게 끊임없이 협상단 측에서 변명을 할 지언정,
 
이런 토론자리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해주고, 이야기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협상문은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제는 전처럼 소위 '힘'이 있는 자들이 마음 먹고 공적인 일들을 쑥떡 쑥떡 하고

치우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나는 참 신나고 벅찬다.



이런 FTA협상단을 비롯한 많은 공직 근무자들이

뭐 개중에는 분명 일을 하다보니 다른 마음이 먹어지고 사리를 챙기는 사람들 분명 있겠지만


정말 '아, 나는 나랏일을 하겠다'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 나간 똑똑하고 뜻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자기 나라의 일을 함부러, 손해보는 방향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다만 얼마나 실질적으로 그 마음과 합치되는 방향으로

명석한 두뇌와 센스, 기지를 발휘하여

서희처럼 외교담판을 지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또 그 결과를 국민 앞에서 충분히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오늘날 공직자가 나는 참 좋다.


내가 만일 그 협상 수석 대표 였다면

이거는 왜그랬고! 저거는 왜 그랬고! '요' 자만 붙이지 거의 막 까는 반대들에 대해

앞머리 한번 후 불고 책상 쾅 치고

"야 그럼 니가 가서 협상했어봐"

하고 눈 부라렸을지도 모른다.


.아 이 소심함과 부족함을 어찌할꼬.


이제 스무두살, 여태 키와 몸을 열심히 키웠으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커온 만큼의 시간을

마음과 머리를 키우는데 열심히 쏟을테다.

 


2007/04/09 23:16 2007/04/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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