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진짜 정말 추워졌다.
바람의 온도와 세기가 가을이라기엔 이미 과거완료 시점이다.
억울하다!
가을의 여인 바바리코트한번 아직 못 입었는데.
노오란 은행잎 수북히 쌓인 더미위에
두팔뻗고 으쟈쟈 누워보지도 못했는데.
따사로운 햇살과 적당히 시원한 바람 사이를 가르며
강아지와 함께 머리카락 눈썹사이로 휘날리며 달리지도 못했는데.
억울하다.
진짜 짤 없이 차가운 바람이
니트사이 작은 구멍 구멍을 후벼파며 들어온다.
당황스러울 다름이다.
내 대학생활이 두달후면 끝나버린다는 것과 비슷하게 당황스럽다.
그래도 뭐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남았다는거 하나만은 그 와중에 좀 위안이다.
징글벨 징글벨 도 좋고
겨울 한가운데 떡하니 추운 내 생일도 좋고
스키도 좋고 스노우 보드도 좋고
비록 수업시간에 졸고 공강시간에 따뜻한 커피랑 샌드위치 먹을수 있는
대학생활이 끝나는건 정말 아쉽지만
돈도 용돈의 4-5배로 불어나는 월급도 받고
학생이라는 깍두기 타이틀을 벗어나 온전한 어른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것도
쫌 기대되는건 사실이다. 헹.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
맘 편하게 let it flow 스러운 후덕한 인생을 살기로 맘먹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스스로 목죄어야할 나이는 아니더라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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